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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칼진’ 리프니츠카야…과연 김연아 적수일까


입력 2014.02.12 17:32 수정 2014.02.13 14: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체조선수 출신으로 낮은 도약에도 회전수는 채워

높이-비거리 외 피겨 대하는 태도 자체부터 설 익어

‘퍼주기’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리프니츠카야가 ‘토털패키지’ 김연아에 견주기엔 설익었다는 것이 피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연합뉴스

'앙칼진 고양이'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과연 김연아(24) 적수일까.

김연아는 12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국 기자회견에서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질문에 “첫 올림픽이고 막 시니어에 데뷔한 선수다. 난 이번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며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면 도움이 안 된다. 준비한 만큼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리프니츠카야가 아닌 결국 자기 자신임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전문가들 의견도 그렇다. 가장 큰 경쟁자는 리프니츠카야나 아사다 마오가 아닌 김연아 자신이다. 일각에서는‘퍼주기’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리프니츠카야가 ‘토털패키지’ 김연아에 견주기엔 설익었다는 것이 피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양날의 검’을 차고 있다. ‘낮은 도약’의 점프가 바로 그것이다. 리프니츠캬아는 지난 10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자신 있게 도약했고 다부지게 착지했다. 비결(?)은 역시 낮은 도약. 점프 높이가 낮아 착지도 크게 흔들림 없다.

도약이 낮은데 어떻게 3회전을 소화할까. 체조선수 출신이라 도약이 낮음에도 3회전 점프를 소화한다. 유연하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공중에서 재빠르게 회전수를 채운다. 그러나 모든 점프가 깨끗한 것은 아니다. 몇몇 3회전의 경우, 도약 직전과 착지 과정에서 미세하게 빙판을 비비면서 바퀴수를 채운다. 또 잘못된 발목 기울기로 도약하는 트리플 러츠 오류도 아쉽다.

3년 전 리프니츠카야는 대범한 소녀였다. 점프의 높이도 비거리도 준수했다. 그러나 2012년 훈련 도중 발생한 ‘뇌진탕’은 리프니츠카야를 위축시켰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무게중심 낮은 스케이팅 기술을 연마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도약 높이도 낮아졌다.

지금은 신체가 유연하고 가벼워 낮은 도약임에도 3회전 소화가 가능하지만, 나이 스물이 됐을 때도 3회전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도 가까스로 회전수를 채우고 있는데 성장이 진행되면 균형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열 여섯 나이에도 “피겨 스케이팅에 미련 없다”는 리프니츠카야의 당돌한 발언은 어쩌면 불확실한 미래를 염두에 둔 것일지도 모른다. 앙칼진 고양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리프니츠카야의 당돌한 도전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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