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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임대 이적이 몰고 올 긍정적 훈풍


입력 2014.02.15 09:51 수정 2014.02.15 10: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김영광, 김승규와의 주전 경쟁 밀려 이적 불가피

울산으로서는 김승규 군복무 공백 고려한 최선의 선택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영광이 경남으로 임대이적한다. ⓒ 울산 현대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31)이 울산 현대에서 경남FC로 임대 이적한다.

2007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울산현대로 이적한 김영광은 지난 2012시즌까지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울산의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시즌 갑작스러운 부상을 계기로 신예 김승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정규리그 출전 6경기에 그친 가운데 무려 10골을 내줬다. 김영광이 주춤한 사이 승승장구한 김승규는 소속팀을 넘어 대표팀에서도 중용, 2014 브라질월드컵 주전 경쟁에도 도전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김영광의 경남 임대는 구단과 선수 모두 실리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다. 울산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승규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승규에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군문제가 남아있다. 김영광 역시 그동안의 경험과 소속팀에서의 공헌도를 감안할 때 홀대할 수 없는 카드였다.

몇몇 팀들에게서 김영광의 이적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울산은 결국 유상 임대를 통해 김영광의 경기력을 유지시키고 내년 이후를 대비한 보험을 얻었다. 월드컵 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은 김승규와 김영광 공백에는 이희성이라는 또 다른 골키퍼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김영광은 경남FC에서 충분한 출전기회를 확보하며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기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의 골키퍼진은 김승규-정성룡의 양자구도에 이범영이 제3의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3월 들어 K리그가 개막하고 나면 본선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기까지는 홍명보 감독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할 시간이 남아있다.

유럽무대에서는 선수들의 임대 이동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박지성(QPR-에인트호번), 기성용(스완지-선덜랜드), 박주영(아스날-왓포드) 등 다수의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이 현재 임대이적으로 활약 중이며, 구자철(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르트문트) 등도 임대로 탈출구를 마련, 원소속팀에서의 부진을 탈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는 아직 임대 제도가 활성화된 편이 아니다. 김영광같이 유망주가 아닌 국가대표급 선수를 임대로 이적시키는 경우는 더욱 보기 드물다. 구단 재정상의 문제로 K리그의 선수영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전력보강 창구가 막힌 중소 구단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통한 임대 영입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K리그의 빅클럽들도 굳이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예비전력으로 움켜쥐고만 있는 것보다 임대방식을 활용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 선수들의 경험 향상이나 리그 활성화에 더 기여할 수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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