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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3명 사망 이집트인 운전사에 자폭테러범도...


입력 2014.02.17 09:13 수정 2014.02.17 10:46        김수정 기자

'이집트 버스 테러사건' 정부 "사건 경위 파악중"

[기사추가 : 2014.02.17. 10:36]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집트 현지 신도들에게서 온 문자의 일부 내용.ⓒ연합뉴스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16일(현지시각) 폭탄 테러를 당한 버스에 탑승한 35명 중 모두 4명이 숨지고 15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17일(한국시각) 오전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등 33명의 한국인이 탄 관광버스가 폭발해 중앙교회 신도 김홍열 씨(64)와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인 제진수 씨(56),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 씨(35)와 이집트인 운전사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나머지 한국인 30명 중 7명은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 8명은 누에바 병원에 있다”며 “이 가운데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총 한국인 피해 인원은 사망 3명, 부상자 14명 그리고 나머지 16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앞서 15일(현지시각) 시나이 산을 방문한 뒤 이튿날 오후 1시경 점심 식사를 하고 버스로 이스라엘로 입국하기 위해 카바 국정초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폭파사고를 당했다.

당국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두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주 이집트대사관영사가 부상자 일부를 상대로 면담한 결과 출국수속 절차를 밟기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 탑승한 순간 20대로 보이는 남성 괴한1명이 폭탄 투척해서 폭발했다고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해당 괴한의 국적과 사고 동기,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직원 3명을 현지에 급파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서울에서도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지에 보낼 방침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를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망자 수습, 부상자 치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건 발생을 계기로 시나이반도 내륙과 아카바만 연안에 특별여행경보를 발령, 이번 사고 버스 탑승객 중 무사한 우리 국민 15명에 대해서는 가능한 신속히 귀국시킬 방침이다.

한편, 폭탄 사고를 당한 버스에는 성지순례 알리는 사인 등이 걸려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안일한 대응책 여부가 향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국자는 “(성지순례를 알리는 사인 등이 걸려 있지 않은 점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통상) 성지순례를 다니는 루트가 정해져 있어서 (해당) 표시가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출국수속 전에 테러 당했다면 치안 경비 상태가 높았던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부분이 허술하다. 검문소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고만 답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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