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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이전 회귀’ KGC 기약 없는 혼돈 속으로?


입력 2014.03.05 12:21 수정 2014.03.05 11: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성적과 바꾼 성공한 리빌딩, 오히려 KBL에 나쁜 선례

비전-방향성 제시 없이 꾸준한 성적 없어

KGC는 리빌딩 이전으로 회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안양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로서는 잊고 싶은 2013-14시즌이다.

2011-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KGC는 2년 만에 9위까지 추락, 리빌딩 이전으로 회귀했다. 'KGC맨'으로 불리던 이상범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리빌딩으로 이룬 부잣집이 3년도 채 가지 못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KGC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후임감독 내정설부터 김태술-양희종의 FA 괴담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불안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소동은 결국 KGC 구단이 안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KGC는 2009년을 기점으로 팀 전체를 갈아엎는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MVP 시즌을 보냈던 주희정을 SK로 트레이드 했고, 김태술-양희종을 군에 입대시키며 2년간 하위권을 감수했다.

그 대가로 신인드래프트에 이정현, 박찬희, 오세근 등 알짜배기 전력을 끌어 모을 수 있었고, 그 결실이 2012년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부진한 성적을 감수하며 뚝심 있게 리빌딩을 끌고 간 데는 이상범 감독의 추진력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당시 이상범 감독과 KGC의 리빌딩 방식이 냉정히 말하면 '비정상'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항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프로구단이 리빌딩을 핑계로 사실상 2년 가까이 주저앉았던 것은 바람직한 구단 운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왜 이상범 감독은 이런 식의 리빌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농구계에서는 KGC가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KGC가 FA나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에 성공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2년 전까지는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올라보지 못했고, 연속플레이오프 진출도 손에 꼽을 만큼 꾸준한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9년 당시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현상 유지' 외에는 적극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었던 이상범 감독은 결국 과격한 방식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리빌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첫 우승 이후에도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었다. 우승 이듬해인 2012-13시즌부터 오세근의 시즌아웃을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2년째 속출하며 전력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수급문제도 원활하지 않았다. 2012년에는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의 교체를 둘러싼 비용문제와 이상범 감독의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차출 문제를 놓고 잡음이 있었다. 이때부터 성적하락에 대한 불만 속에 현장과 프런트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결국 올 시즌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단지 올 시즌 성적만이 아니라 KGC가 다시 이도저도 아닌 '리빌딩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실제로 FA자격을 얻는 김태술과 양희종이 모두 팀을 떠나고, 오세근 마저 상무에 입대한다면 또다시 KGC의 미래는 기약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이제는 구단과 선수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이상범 감독의 존재도 없다.

KGC 구단이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방향성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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