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제외’ 한국축구 수모, 강력한 동기부여?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FIFA랭킹 관리 실패가 부른 후유증
브라질월드컵-아시안컵 앞두고 경각심과 명예회복 의지 높여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관리 실패가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이라는 후유증을 불러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호주서 열릴 ‘2015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26일) 조 배정과 조 추첨 기준을 발표했다. AFC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전 대회 성적에 따라 개최국과 본선 자동 출전국(1-3위)에 시드를 배정하전 전례를 깨고 월드컵과 같이 FIFA 랭킹만으로 조 배정을 결정했다.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한국(60위)이다. 한국축구는 2014년 2월 이후 FIFA랭킹이 60위권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현대적인 랭킹 산정 방식이 도입된 2006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아시안컵 톱시드 선정 시기가 FIFA 랭킹이 바닥으로 추락한 것과 겹친 것도 설상가상이다.
4장까지 주어지는 톱시드에서 호주(FIFA 랭킹 63위)가 개최국 자격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FIFA 랭킹에 따라 이란(42위)과 일본(48위), 우즈베키스탄(55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61위), 요르단(66위), 사우디아라비아(75위) 등과 2번 시드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한국축구는 2015년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우승후보들과 맞붙는 힘겨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물론 경쟁국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이 속한 조가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은 한국 축구에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시아의 맹주’라고 자부해오면서 정작 한국축구는 아시안컵에서 무려 반 세기동안 정상을 탈환하지 못했다. 최근 2~3년간 A매치에서 계속된 부진을 겪으며 그동안 단순한 숫자로만 여겼던 FIFA랭킹이 이제는 실제 한국축구에 큰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뼈저린 교훈도 남겼다.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전화위복으로 생각한다면, 다가오는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가 명예회복을 이뤄야할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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