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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동북아 긴장, 일본 정치인 국수주의 발언 때문"


입력 2014.03.26 15:23 수정 2014.03.26 15:26        김지영 기자

독일 FAZ 인터뷰 "과거사에 진정성 갖고 사과했던 독일의 모습 배워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독일 순방을 앞둔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긴장의 원인으로 일본 정치인들의 국수주의적 발언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발행된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동북아의 긴장은 매우 골이 깊다”며 “(이는)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55명만이 생존해 있다”며 “일본의 지도층 정치인들이 이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의 기반이 돼왔던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소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일본 정부는 상호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들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불신과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는 역사문제에 대해 동북아에서 공동 역사교과서를 발간하면 역사문제의 벽을 넘을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해당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독일은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고, 또 화해와 통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 통일을 이뤘다”며 “또 (독일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화해하고 (있고), EU 발전에 주도적인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데에도 독일의 진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독일의) 그런 점을 참고하고 배워나가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할 수 있지만, (남북한 간) 대화 주제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상위엔 북한 핵무기가 있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나 이벤트성 대화가 되면 남북관계 발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도움을 줄 준비가 돼있다”면서 “내년이면 남북 분단 70년이 되는데, 한반도를 핵과 전쟁 등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세계평화에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선 독일을 비롯한 EU와 세계 많은 나라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변화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10년 내에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독일의 경험에서 봤듯, 한반도에서도 통일이 언제 이뤄질진 예측하기 힘들다. 북한은 더 폐쇄적인 체제이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그런 만큼 한국으로선 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어쨌든 이산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합의를 하고, 실천함으로써 하나하나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만명 가까이 되는 이산가족은 다 연세가 많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오랜 분단 기간을 거쳐 (남북한 간) 민족 동질성이 많이 약화됐기 때문에, 북한 주민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과 접촉면을 넓혀 서로 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 그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박 대통령의 네덜란드·독일 순방을 앞둔 지난 20일(한국시각)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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