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잡는 살인일정…체력 방전-닥공 화력 '뚝'
월드컵 영향으로 앞당겨진 챔스리그 일정
2~3일 간격 숨 가쁜 일정 ‘4월이 최대 고비’
K리그 최강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가 첫 번째 고비에 직면했다.
전북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0-2 패했다.
단순히 한 경기의 부진 차원이 아니다. 전북은 K리그 개막 이후 부산과 인천을 상대로 초반 2연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5경기에서 단 1승(2무2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닥치고 공격) 화력이 뚝 떨어졌다. 전북은 올해 리그 7경기 7골을 기록 중인데, 이중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3골을 몰아친 이후에는 2골 이상 터뜨린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병행에 따른 체력저하가 꼽힌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이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는 월드컵의 영향 등으로 일정이 예전보다 앞당겨지고 더욱 빠듯하다.
전북만 해도 지난달 8일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제주전까지 한 달여 동안 벌써 10경기 치렀다. 그나마 K리그에서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했다는 전북조차도 3~4일마다 홈과 원정, 심지어 해외까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은 로테이션 시스템으로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 일정의 무게중심은 단기간에 운명이 결정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조금 더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지난 2일 광저우(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오심논란을 일으킨 원정 패배의 아픔을 설욕했지만 타격은 컸다.
광저우전 이후 치른 FC 서울(1-1)전과 제주(0-2)전에서 전북 선수들은 체력적 후유증을 드러내며 몸이 무거웠다. 주포 이동국이 광저우전에서 당한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지만 팀 사정상 조커로만 출전하고 있다.
제주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군 제대 선수들과 백업멤버들을 포함시켜 1.5군을 가동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정교함이 크게 떨어져 완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추구하는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템포축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반에야 이동국, 한교원, 레오나르도 등 주전들을 교체 투입했으나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살인일정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당장 제주전이 끝나고 고작 이틀 휴식 뒤에 12일 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만난다. 15일에는 요코하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19일에는 다시 K리그 전남과의 ‘호남 더비’ 원정경기, 22일에는 멜버른과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가 이어지며 26일 K리그 경남과의 홈경기를 끝으로 ‘죽음의 4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휴식기는 모두 2~3일에 불과하다.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기느냐보다는 전력 출혈을 최소화하며 승점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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