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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유재학 아직 불안 ‘김진 평행이론’


입력 2014.04.10 10:38 수정 2014.04.10 10: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모비스, 리바운드·수비 우위 불구 체력 부담

김진, 12년 전에도 2승3패 열세 극복 ‘저력’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창원 LG 김진 감독의 명장 대결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 울산 모비스 /창원 LG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대망의 우승을 위해 남은 승수는 울산 모비스가 1승, 창원 LG에는 2승이 필요하다.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6-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먼저 다가섰다. 모비스는 전신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 포함 지난해까지 총 4회 정상에 올랐지만 연속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차지한 팀은 1998-99년 대전 현대(현 KCC)가 유일하다. 모비스가 LG를 꺾고 우승하면 총 5회 우승으로 KCC와 함께 프로농구 최다우승 타이기록도 겸하게 된다.

모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마지막 2연전이 모두 LG의 홈구장 창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당초 5차전 이내에 울산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지만 결국 부담스러운 창원 원정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하는 상황이다.

반면 LG 김진 감독에게는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 2001-02시즌 김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대구 동양 오리온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SK에 2승3패로 밀렸다.

LG가 5차전에서 벤슨의 역전 자유투로 1점차 분패했듯, 12년 전 동양도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SK 조상현의 극적인 결승골로 석패했다. 분위기상으로도 완전히 상대팀으로 넘어간 흐름이었다는 것은 지금과 비슷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6·7차전에서 동양은 거짓말처럼 남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 사상 3승 고지를 먼저 내준 팀이 7차전에서 시리즈를 뒤집은 것은 단 두 번. 바로 1998년의 대전 현대와 2002년의 동양이었다. 더구나 김진 감독은 전 시즌 꼴찌에 머물렀던 동양에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기쁨을 안기며 명장으로 재조명됐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LG 역시 올해 정규리그 우승이 창단 17년 만에 최초였다. 챔피언결정전마저 역전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김진 감독으로서는 12년 만에 두 팀에 걸쳐 완벽한 평행이론을 재현하게 되는 셈이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로드 벤슨-리카르도 라틀리프-함지훈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견고하고, 문태영은 5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LG 양우섭의 그림자 수비에 내내 고전하고 있는 게 아쉽다. 베테랑들이 많은 모비스는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흐르며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LG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출전여부와 컨디션이 불투명하다. 4차전 이후 모비스의 변형 스위치디펜스에 막혀 고전중인 원투펀치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의 폭발이 절실하다. 리바운드 싸움의 키를 쥐고 있는 김종규의 활약과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가담이 이뤄져야 역전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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