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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의장 의사봉 황우여가 잡나 했더니...


입력 2014.04.11 11:00 수정 2014.04.11 11:05        조성완 기자

당내 인천시장 불출마 비판론 대두에다 정의화-서청원 변수

강창희 국회의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국회의장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12월 29일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에 앉아있는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창희 국회의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국회의장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에 끝나며, 국회는 임기만료 5일 전까지 후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일반적으로 원내 다수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다. 이에 따라 10일 현재 기준으로 서청원·정몽준(7선), 김무성·남경필·이재오·정의화·황우여(5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일찌감치 당권도전 의사를 밝혔고, 남 의원은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에 별로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황 대표와 정 의원간 경쟁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인물은 황 대표였다. 그는 당대표 임기 2년을 채운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 한명이다. 또 당 대표로서 제18대 대선은 물론 지난해 치러진 2차례의 재보궐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겉으로 크게 드러난 바는 없지만 말 그대로 ‘관리형’ 당 대표로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당내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그간 황 대표가 당을 위해 일하면서 이룬 것을 감안할 때 차기 국회의장으로 가는 게 당연한 수순 아니겠는가”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류가 변하고 있다. 당 내에서 ‘중진 차출론’이 거세게 거론되면서 하나둘씩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가운데 황 대표가 인천시장 출마를 끝내 거부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 대신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서 내각 구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이 가중됐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년의 임기를 보장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답이 아니겠는가”라며 당내의 불만 기류를 전했다.

이번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의 처리 불발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국회 선진화법도 황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 처리 당시 원내대표로서 최선봉장에 섰으며, 최근까지도 당 내의 국회 선진화법 개정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황 대표가 주춤하면서 또 다른 후보군인 정의화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비주류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원활하게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 처리 당시에 정 의원이 당내 중진 의원들과 함께 ‘국회 마비법’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듯 정 의원도 국회 안팎 구분없이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남을 갖는 등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수는 서청원 의원이다. ‘당권 도전’으로 굳어만 가던 그의 행보를 두고 최근 당 내에서는 ‘국회의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 의원의 당권 도전에 가장 큰 변수는 전당대회보다 두달가량 먼저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다. 현재 유력 주자인 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지역안배 차원에서 서 의원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서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충청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서 의원은 국회의장, 최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 의원이 당 대표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신 김무성 의원에 대한 견제카드로 최 원내대표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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