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왜 7위? 집중력과 세밀함 격차
접전에서 집중력 부족하고 세밀한 플레이 어려워
다 잡은 승리도 어이 없게 놓치는 경우 잦아
KIA 타이거즈가 불펜 난조와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LG트윈스와의 3연전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전에서 8회초 터진 김주형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했다.
KIA로서는 3연전 내내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2-3 뒤진 9회 LG 마무리 봉중근을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타자 브렛 필의 내야안타성 타구가 봉중근의 몸을 날린 1루 송구로 아웃판정을 받으며 분루를 삼켰다.
경기 종료 후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포구 상황에서 LG 1루수 김용의 발이 1루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이 분명 포착됐다. 명백한 오심이다. 선동열 감독이 항의했지만 심판은 이미 종료를 선언했고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튿날 2차전에서는 KIA가 판정의 덕을 봤다. 2-2 맞선 7회 오지환의 홈 쇄도 때 차일목의 태그가 간발의 차이로 늦었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KIA는 8회 3점을 추가하며 5-2로 승리했지만 찜찜한 기분을 맛봐야했다.
27일 마지막 3차전에서 KIA는 다시 한 번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8회 김주형의 솔로홈런으로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며 리드를 잡을 때만해도 분위기 좋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임준섭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에는 심동섭이 등판해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1-0 박빙의 리드를 안은 채 맞이한 8회말 투수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동열 감독은 승부처에서 셋업맨 역할을 한 세 번째 투수로 임준혁을 택했지만 나오자마자 연이어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더구나 뒤이어 투입한 것은 선발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불펜으로 강등된 박경태였다. 1사 1,3루에서 등판한 박경태는 임준혁이 남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회에도 절호의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또다시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실책을 범하며 흔들리는 LG 봉중근을 상대로 1사 1,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1루 대주자 강한울이 어설픈 주루플레이로 봉중근의 견제에 잡혔다.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타자 안치홍이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강한울이 아웃되지만 않았다면 1사 만루가 되어 최소한 희생플라이로라도 동점을 노릴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KIA는 4월 들어 두산전(4~6일) 이후 계속해서 위닝시리즈에 실패하고 있다. 우천순연으로 한 경기 덜 치른 한화전만 1승1패로 대등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1승 2패로 밀렸다. 순위도 7위에 머물고 있다. 접전 상황에서 드러낸 집중력과 세밀함의 격차가 KIA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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