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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룡해급 간부들 고층아파트 기피 이유가...


입력 2014.05.29 10:31 수정 2014.05.29 10:33        김수정 기자

툭하면 정전 엘리베이터 고장에 수돗물도 콸콸 아닌 졸졸

평양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들이 지난 17일 유가족과 평천구역 주민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표하고 사과했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사고의 구체적인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은 설명하지는 않았다.ⓒ연합뉴스

최근 평양에서 23층짜리 고층 아파트인 ‘충복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평양 내 거주하는 북한 고위 간부들의 주거 형태에도 각종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일부 매체에서 해당 아파트에 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북한 권력의 핵심기관 간부들의 상당수가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된 터라 그 실상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실제로 충복아파트가 위치한 평천구역은 ‘평양화력발전소’와 ‘10월5일 전기공장’, ‘326 전선공장’ 등이 밀집한 공장 지대로 붕괴된 아파트에도 노동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평천지역 내에도 안전보위부나 인민보위부 간부들이 더러 살고 있지만 이는 전체 주민의 약 2%가량밖에 되지 않으며 대부분 고위 간부들은 ‘금수산 태양궁전’ ‘김일성 종합대학교’ ‘국가안전보완부’ ‘보위사령부’ ‘만수무강연구소’ 등이 위치한 대성구역에 밀집해서 살고 있다는 대북 소식통의 전언이 입수됐다.

북한 군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에 아파트가 붕괴된 평천지역은 공장이 밀집해 공장 굴뚝마다 뿜어져 나오는 탄재가 날리는 지대”라며 “한 시간만 바깥에 나가 있어도 얼굴이 새까맣게 될 정도라 주로 인근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간부들은 살기를 꺼려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고층아파트는 정전이 되면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일쑤이고 수도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간부들 사이에서는 기피 대상”이라며 “종종 그 지역에서 파견된 보위부나 보안부 등 중간 간부들에게 고층 아파트를 배당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절하거나 수락하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기나 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엘리베이터가 시간대 별로 작동하기 때문에 간부들은 10층 이상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심지어 1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 경우, 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고층 아파트일수록 물 공급이 더 어렵다”며 “이 때문에 종종 고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물을 배달시키기도 하는데 10층까지는 50리터 당 한국 돈 5000원 정도라면, 그 이상은 1만 원 정도다. 하지만 대개 15층 이상은 힘들어서 배달자체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 고위 간부들은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 자체를 꺼려할 뿐만 아니라 공장이 밀집된 평천지역, 대동강 지역에는 거의 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오히려 최룡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북한의 최상층 고위 간부들은 주로 평양에서도 ‘금수산 태양궁전’ ‘김일성 종합대학교’ ‘국가안전보완부’ ‘보위사령부’ ‘만수무강연구소’ 등이 위치한 대성구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최룡해나 박봉주 같은 북한 내 최상위 계급은 주로 대성구역에 밀집해 산다”며 “이 곳은 평양 시민들이라도 접근 자체가 어렵다. 해당 구역 대부분이 봉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이곳에도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져 있긴 하지만 10층 이상 아파트는 거의 없다”면서 “특히, 최룡해나 박봉주 같은 고위 간부들은 복층으로 이뤄진 전원주택에 살거나 각 층마다 200평으로 이뤄진 5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 최룡해와 박봉주가 대성구역 내 지어진 5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했는데 박봉주는 1층에, 최룡해는 3층에 살았다고 한다. 해당 아파트는 층 마다 200평정도 규모의 거주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각 집마다 대개 간부들을 보필할 식모나 간호사, 의료진들까지 함께 거주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과거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경우, 평양시 보통강 인근 지역에 복층으로 이뤄진 전원주택에 거주했으며 집 앞에 작은 연못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중앙당 비서급 이상의 최상위 계급들은 주로 대성구역인 보통강 인근에 100~200평 규모의 전원주택이나 저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여겨진다.

“최룡해, 박봉주 등 고위 간부들 주로 대성지역, 창광동에 거주”

이 밖에도 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중견급 고위 간부들은 평양시 중구역 창광동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초 국가정보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is.go.kr)에 게재된 ‘98년 1월 최근 북한실상’에 따르면, 이곳은 고위층 간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관계로 다른 곳보다 전기·난방·교통시설 등 각종 생활이 편리하게 돼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꼽힌 바 있다. 특히, 이곳에는 간부들이 거주하고 있는 큰 방 3칸, 부엌, 욕실, 창고 등이 딸린 큰 주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은 “창광동에서도 고려호텔 뒤쪽에 위치한 곳에 주로 중견 간부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거기 있는 아파트는 대개 13~14층 정도로 지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2세대 정도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 세대 당 평수는 대략 60평대 정도이며 이곳 아파트 내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항시 가동되기 때문에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보위부나 보안부 아래 급수들의 경우에도 10층짜리 아파트에 거주하긴 했는데 평당 40~50평 정도였으며 해당 아파트에 경우 엘리베이터 운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며 “다만, 아리랑 축제에는 특별히 밤 12시까지 아이들을 위해 운행해주기는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에 붕괴된 평천지역 아파트에 일부 간부들이 살았을 개연성은 있지만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한에서는 높은 간부일수록 결코 고층 아파트에 살지 않으며 주로 대성지역이나 창광동 지역에 밀집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5일째인 지난 18일 이례적으로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이를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특히 당시 보도에서 나타난 장소는 실제로는 이번에 무너진 충복 아파트 인근의 다른 아파트 내 공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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