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못 따라가는 새누리 후보들 왜?
국정수행 긍정 평가 50% 넘는데 광역 후보들은 10~20%p 낮아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좀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못 누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50% 내외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10~20%p 이상 낮은 지지를 얻으며 고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후보의 지지율이 일치하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부산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웃도는 대구, 부산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40% 초반에 불과하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에 따르면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41.3%의 지지를 얻어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9.7%)를 11.6%p 차로 앞섰다.
부산의 경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중앙일보가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6%p)에서 38%의 지지를 얻어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 동률을 이뤘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20~27%p 모자란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에서 박 대통령은 대구·경북에서 68%, 부산·울산·경남에서 5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충청권이다. 대전·세종·충청에서 박 대통령은 55%(한국갤럽)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은 대전 한 곳뿐이다.
그나마 세종과 충북에서는 여야 후보가 30% 중반에서 40% 초반의 지지를 얻으며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충남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가 15%p 내외의 격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25% 가량 낮은 30% 전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과 강원 역시 박 대통령에게 50% 내외의 지지를 보내는 여당 강세 지역이나, 두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새정치연합 후보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며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데에는 먼저 이번 선거가 인물로 평가받는 지방선거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새정치연합이 단체장을 확보하고 있던 서울·인천·강원·충남·충북의 경우, 기본적으로 현직 후보 출마에 따른 프리미엄이 존재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들은 인지도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내에 마땅한 승부사가 없다는 점도 지지율이 부진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7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여권의 정치지형이 박 대통령 집권 이후 1년여 동안 대통령 중심으로 이끌어져왔었고, 야권과 달리 차기 대권주자들의 지지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며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견인해줄 수 있는 큰 일물이 사실상 박 대통령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리얼미터의 5월 셋째 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순위 4위 안에 들어간 여권 인물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18.6%)가 유일했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15.3%),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14.0%),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11.5%) 순이었다.
5위부터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6.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9%),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4.3%), 오세훈 전 서울시장(3.3%) 등으로, 4위권 인사들과 비교해 지지율이 크게 낮았다. 특히 야권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45.7%였던 데 반해,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32.8%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4년 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있었지만, 박근혜 대표가 잠룡으로서 높은 지지율을 갖고 직접 선거를 이끌었기 때문에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다”면서 “지금은 대선주자급 당대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선거를 끌어줘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처지”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 대표는 “보수표가 감춰져있는 측면도 있고. 일부 지역에선 열세이긴 하나 전체 17개 광역단체장을 보면 새누리당이 여전히 우세인 상황이긴 하다”면서 “4년 전 한명숙 후보가 예상 외로 많은 표를 얻었던 것처럼 감춰진 표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언더독효과로 여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 후보와 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20%p 이상이라는 조사도 나오고 있는데, 10%p 이상 차이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 역시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고, 광주는 전략공천으로 무소속에 빼앗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선거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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