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품수지 역대 '최대'…26개월 연속 흑자행진
"EU와 미국 등 선진 경제권 회복하면서 우리나라 5월 수출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
우리나라 국제수지의 상품수지 부문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상품수지 부문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선진국 경제권의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도 역대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7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품수지는 106억48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98억168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수출규모도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67억214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 역대 최대 규모였던 567억28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이나 EU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라 이들 선진 경제권에 대한 상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 경제권이 살아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강제품·승용차·선박·석유제품 등 대외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철강제품은 15%, 승용차 19%, 선박 20%, 석유제품은 17% 수출 규모가 늘어났다.
노충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상품수지 부문이 역대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일단 수출 규모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BPM6 도입의 영향도 있다"면서 "EU와 미국 등 선진 경제권이 회복하면서 우리나라의 5월 수출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 전년동기대비 수출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별 수출 증감율은 미국 19.3%, 일본 12.2%, 동남아 9.1%, 중국 2.4%, 중동 6.6%, 중남미 27.5%가 증가했으며 EU만 –3.2%의 감소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 팀장은 "EU지역에 대한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은 선박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선박 요소만 제외하면 실제 EU에 대한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등의 악화로 지난 3월 6억5000만 달러에서 10억4000만로 확대됐다.
본원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전월의 3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16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전소득수지 역시 16억2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57억8000만 달러에서 6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의 20억2000만 달러에서 21억6000만 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경우 외국인주식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월 20억1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16억6000만 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파생상품은 8억6000만 달러 유입초를 시현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및 해외예치금 증가 등으로 전월의 4억7000만 달러에서 59억4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6억7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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