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여론조사 정보 '깜깜이 선거' 악용 우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중 SNS·메신저 통해 정보 확산
출처 및 신빙성 떨어져 유권자들의 공정한 투표에 방해돼
6·4 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밝으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에 선거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들 중에는 투표를 장려하는 긍정적 내용이 있는 반면 일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내용들도 담겨 있어 유권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오전 카카오톡을 통해 '방송 3사 사전투표자 대상 출구조사'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돌기 시작했다. 내용에는 각 광역시도의 후보자 지지율이 일목요연하게 비교돼 있다.
앞서 지난 3일과 2일에도 '여의도연구원'과 '민주정책연구원'의 이름을 단 여론조사 및 판세조사 결과가 SNS와 메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들은 출처도 불분명할 뿐더라 내용의 신빙성도 떨어져 공정한 투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표일 6일 전부터 언론사 및 여론조사 기관들이 선거에 관련된 여론조사 내용을 공표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른바 '깜깜이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깜깜이 선거'란 유권자가 후보는 누구인지, 공약이 어떤 것인지 모른 상태에서 아무한테나 투표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면서 오히려 길을 잃은 표심이 더욱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같은 SNS와 메신저 상의 잘못된 정보가 이들 유권자들의 공정한 투표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도 투표가 채 끝나지 않은 오후 3시경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 측은 이 같은 정보가 SNS 등에서 떠도는 것을 확인하고 "방송 3사와 출구조사 회사 사이에 가장 강력한 계약 조건 중 하나는 중간 분위기와 결과에 대해 전달하지 않는 것"이라며 "오후 6시 공식 출구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퍼트리는 정보는 거짓"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이같이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 정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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