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나시안게임’ 나지완 크레이지 모드 본격 가동
5일 삼성전 이어 6일 LG전서도 결정적 활약
AG 외야 자리 놓고 경쟁..꿈은 이루어질까
‘나비’ 나지완(29·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나지완은 올 시즌 최장시간(5시간 15분) 경기였던 5일 대구 삼성전에서 12-12로 팽팽했던 11회초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성투수 백정현의 133km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팀의 연패를 끊어낸 귀중한 한방이자 역대 32번째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연패를 막아낸 나지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날인 6일 잠실 LG 원정에서 소속팀의 승리를 굳히는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이대형이 친정팀을 상대로 1루 강습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마무리 타점을 올렸다.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클러치히터’로서의 본능을 발휘했다. 팀의 연패 탈출과 연승이 모두 나지완 손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프랜차이즈 타자로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1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율 0.354, 10홈런 45타점으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만 보면 본인의 커리어 하이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올 시즌은 나지완 야구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고비다. 1985년생인 그는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렇기에 더더욱 병역 문제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팀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그가 없는 2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군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지완은 물론 국내 각 프로팀 미필 외야수들은 모두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나지완의 성적이 그 어떤 시즌보다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야수 포지션에서 경쟁할 타 선수들 또한 대단한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당시에는 김현수(두산), 이종욱(NC), 이용규(한화), 김강민(SK),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5명의 외야수가 선발됐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거인 추신수와 노장 이종욱의 승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야 경쟁자들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김현수 등 국가대표 단골멤버들은 제외하더라도 안타제조기로 명성을 떨치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손아섭(롯데)을 비롯해 차세대 괴물타자로 나성범(NC), 올 시즌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민병헌(두산), 삼성 간판타자 최형우(삼성) 등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상대들뿐이다. 누가 대표팀에 뽑힌다 해도 탈락한 이들의 억울함이 이해가 될 정도다.
나지완이 끝까지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려면 공격력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해야 된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외야 수비 측면에서 경쟁자들보다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고 자신의 장점인 우타 거포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KIA 팬들 역시 이러한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만큼 나지완을 향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향한 나지완의 염원을 ‘나비의 꿈’에 비유하는가하면 대놓고 ‘나시안게임’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나지완은 절정의 기량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전선에 일조할 수 있을지, 나비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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