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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살아 움직인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


입력 2014.06.10 17:38 수정 2014.06.11 18:42        이한철 기자

손숙·전무송 ‘작품의 어머니·아버지 역할’

4년 만에 돌아온 감동..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연극 ‘엄마를 부탁해’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예지원과 손숙. ⓒ 데일리안 김용현 객원기자

200만 독자를 울린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4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10일 오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갖고 한층 무르익은 연기와 감동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2010년 초연된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 여성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의 내적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분야 섭외 1순위 한진섭 연출을 필두로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고연옥 작가가 참여해 힘을 보탰다. 또 손숙(엄마), 전무송(아버지)을 비롯해 영화와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예지원(장녀)과 연기파 배우 박윤희(장남), 전익령(차녀)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을 맡은 한진섭 연출은 하이라이트 시연을 앞두고 무대에 올라 “소설을 무대화 하는 작업은 글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함께 호흡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하나의 가족이었다. 특히 손숙, 전무송 선생님이 이 작품의 어머니, 아버지가 돼주셨다. 과정이 좋았던 만큼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손숙과 전무송. ⓒ 데일리안 김용현 객원기자

2010년에도 무대에 올랐던 손숙은 “너무 유명한 소설이라 부담이 된다. 소설을 읽은 분들의 경우, 상상했던 것과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소설과 연극은 전혀 다른 작업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 속 어머니 캐릭터에 대해선 “진취적인 면,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자식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나중에는 남는 것 없이 떠나가는 게 가슴 아프더라”며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건 어머니들의 희생 덕분이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단원 시절 이후 30여 년 만에 손숙과 재회한 전무송은 “국립극단에 있을 때 항상 잘 보살펴 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먹고 싶은 거를 준비해 주시는 등 잘 챙겨주셨다”고 손숙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무성은 “소설의 감동을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활자화되지 않은 부분들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했다.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찾느라 애를 썼다”고 소설과 연극의 다른 점을 설명했다.

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예지원은 “너무 훌륭한 선생님들을 모시고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엄마의 이야기를 멋지게 가슴을 울리며 할 수 있는 작품을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며 “관객들이 공연을 본 뒤 잠시라도 어머니나 지인에게 전화라도 한 통화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막을 올린 ‘엄마를 부탁해’는 오는 29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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