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앞서는 홍명보호…집 나간 ‘One’ 되돌아올까
누차 강조했던 원팀-원골-원스피릿 완전히 실종
본선서 말보다 실천, 뚜렷한 결과물 내놓아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전후반 2골씩을 내주며 0-4 완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도 얻은 것이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이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내세웠던 부분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가나전을 앞두고 이번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성과에 대하여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튀니전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월드컵을 앞두고 전체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며, "우리가 공격을 하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주지 않는 운영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전 포인트도 내세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홍명보 감독의 자신감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경기력은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튀니지전 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었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은 여전히 엉망이었다.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던 목표와 달리, 4실점의 대부분 실책으로 공을 뺏긴 뒤 역습 상황에서 벌어졌다. 수비수 개개인의 실수도 있었지만 공수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커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컸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의 부진 역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 관해서도 "런던올림픽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이 컨디션이 더 좋다"며 애제자를 변호했다. 하지만 튀니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주영은 이날도 64분을 뛰면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의 주장과 달리 박주영의 컨디션과 경기감각 저하는 누가 봐도 심각해보였다.
가장 뼈아픈 것은 홍명보 감독이 출범이후 끊임없이 강조해왔던 '원 팀'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가 출범한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가고 있고,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런던 올림픽 때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나전에서 홍명보호가 '하나의 팀'으로서 결속력을 갖추고 있다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기대를 걸었던 구자철, 기성용, 박주영, 김영권, 정성룡 등 런던올림픽 주축들의 동반 부진 속에 거듭되는 실수와 수비조직력 붕괴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득점력은 '원 골'을 넣기도 힘들어 보이고,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동료들이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지는 상황에서 손쉽게 흥분하는 젊은 선수들의 경솔함은 하나의 목표를 위하여 일심동체가 되어야할 '원 스피릿'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제 월드컵까지 더 이상의 남은 평가전이나 테스트 기회는 없다. 이제는 말이 아닌 온전히 결과로서만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이제껏 숱한 말 바꾸기로 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홍명보 감독은 더 이상 '입으로 하는 축구'가 아닌 발로 하는 축구로 자신이 주장해온 한국형 축구를 증명해야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