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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앞 오그라든 아자르, 벨기에 한계 체감


입력 2014.07.06 15:42 수정 2014.07.06 16: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아자르 활약 미미..볼 빼앗겨도 적극 책임지는 움직임도 없어

아르헨티나 상대로 유효슈팅도 1개 '이게 황금세대?'

[아르헨티나 벨기에]메시 앞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드러낸 아자르.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옆 에당 아자르(벨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황금세대가 열렸다’던 벨기에는 6일(한국시각) 브라질리아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이과인은 지난 4경기에서 기대 이하였지만, 어수룩한 벨기에 수비진 앞에서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몸놀림이 가벼웠다.

벨기에는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4강을 꿈꿨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벨기에-아르헨티나전은 8강전 중 가장 지루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벨기에의 전력은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유효슈팅 1개가 말해준다.

벨기에 빌모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후반 오리지를 빼고 루카쿠와 메르텐스를 동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루카쿠는 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급기야 빌모츠 감독은 에당 아자르마저 빼는 초강수를 뒀지만 수확은 없었다.

아자르는 주제 파악도 못했다. 공격하다가 볼을 빼앗겨도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동료에게 떠넘기고 아르헨티나 진영에 머물기만 했다. 천하의 메시도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데 아자르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아르헨티나는 벨기에 공략법을 알고 있었다.

역습에 능한 벨기에를 상대로 일부러 공격진과 수비진을 분리했다. 최전방에 메시-이과인-라베치를 배치하고 최후방엔 수비 숫자를 4명 이상 뒀다. 벨기에로서는 역습은커녕 파상공세조차 퍼붓기 어려웠다.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속공을 견제하느라 벨기에도 수비 숫자를 4명 이상 뒀다. 당연히 벨기에도 공수가 분리됐다.

양 팀 모두 공수가 분리된 상황에서 허리를 점령한 쪽은 아르헨티나다. 개인전술(드리블)을 앞세워 벨기에 허리진을 농락했다. 벨기에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벨기에가 8강에 오른 것은 행운에 불과하다. 예선전을 복기해보면 알제리와의 첫 경기에서도 후반 중반까지 알제리에 주도권을 내줬다. 러시아전도 마찬가지다. 후반 종반 오리지의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다. 벨기에 경기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빌모츠 감독은 거만했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1.5군이 나설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승’을 자신했다. 물론 1-0 이기긴 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여전히 낙제점 수준이다. 미국과의 16강전에서도 위태로웠다. 미국 공격진의 빠른 발에 굼뜬 벨기에 수비진이 애를 먹었다.

브라질월드컵은 거의 매 경기가 박진감 넘쳤다. 심지어 기억하기 싫은 한국-알제리전도 제3자가 보기에 수준급 경기력이었다는 찬사도 들린다. 잉글랜드 전 축구대표 마이클 오언도 “한국-알제리전은 조별리그 베스트 게임이었다”며 “양 팀 모두 멋지게 잘 싸웠다. 축구의 원초적인 재미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벨기에-러시아전, 일본-그리스전 2경기는 7만여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쏟아낸 수면제 축구였다. 벨기에는 8강전서 ‘진정한 강호’ 아르헨티나를 만나 혼쭐이 났다. 아자르는 메시 옆에서 오그라든 오징어일 뿐이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월드컵 우승’을 꿈꿨던 벨기에, 애당초 못 잡을 뜬구름이었다. 그 현실을 아르헨티나가 깨닫게 해줬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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