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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달인’ 류현진, 악전고투 속 전반기 10승 의미


입력 2014.07.14 10:37 수정 2014.07.14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디에이고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K

휴식 보장받을 후반기, 박찬호 18승도 가능

류현진은 쉽지 않았던 전반기에 1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7)이 3전4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92개였고, 무실점 투구 덕분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3.44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18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며 지난 시즌보다 3경기나 빨리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류현진은 개인 최다인 17승까지 도달 가능하다.

10승까지 오는데 정말로 힘들었던 류현진이다.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승을 따낸 뒤 3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류현진은 2.1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디트로이트전을 제외하면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 또는 후속투수들이 받쳐주지 못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타선의 지원은 고작 1점에 불과했지만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최고 구속 95마일(약 153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었다. 빠른 공이 살아나다보니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된 모습이었다.

사실 류현진은 부진했던 지난 디트로이트전에서도 코너 위주의 피칭을 이어갔지만 주심의 들쭉날쭉한 볼 판정으로 인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이날 주심이었던 짐 울프는 경기 내내 일관된 판정을 이어나갔고, 덕분에 류현진도 꽉찬 스트라이크로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힘들게 10승을 따냈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 전반기는 그야말로 악전고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호주 개막 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본토로 돌아온 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급기야 에이스 커쇼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팀 내 1선발 역할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연일 계속되는 일정에 류현진의 어깨는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지난 4월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다행히 가벼운 통증에 불과해 약 20일 만에 복귀했다. 이후 5월과 6월, 나란히 3승씩 따내며 승수를 쌓았지만 이달 들어 동료들의 지원이 사실상 전무해 10승까지 오는데 4경기나 걸리고 말았다.

실제로 올 시즌 류현진은 팀 동료들에 비해 유독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선의 득점지원이다.

류현진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3.78점으로 내셔널리그 최저 수준인 34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평균자책점 4.50)를 펼치더라도 승리를 따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는 무려 5.53점을 지원받고 있는 콜로라도의 호르헤 데 라 로사다.

팀 내에서도 류현진의 득점지원은 선발 투수 중 꼴찌다. 다저스 선발 중 커쇼가 4.86점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가운데 댄 하렌(4.58점), 잭 그레인키(4.21점), 조시 베켓(4.06점) 등 선발 모두가 4점 이상의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물론 류현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한화 시절부터 득점 지원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으로 스스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류현진의 흔들림 없는 투구는 삼진/볼넷 비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류현진은 4.43의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 중인데 이는 내셔널리그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삼진 개수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볼넷 허용도 적었던 류현진이다. 그만큼 제구가 완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올스타브레이크 휴식기를 보낸 뒤 8월에만 4승을 추가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돈 매팅리 감독도 최대한 휴식을 보장해주기 위해 후반기 4선발로 낙점한 상황이다. 컨디션을 한층 끌어올려 이번과 같은 호투를 거듭한다면 2000년 박찬호가 기록했던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18승)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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