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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북인권국제영화제' 벌써 '4회'…향후 과제?


입력 2014.09.25 16:20 수정 2014.09.25 17:05        목용재 기자

26일 개막 '사선의 끝' '댄스타운' 등 북인권 영화상영

제4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사선의 끝에서'.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지난 2011년부터 '북한인권'이라는 소재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벌써 4회째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구상 유일의 북한인권 소재 영화제'인 만큼 출발 당시 국내외에 반향을 일으켰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를 정치적 행사로 보는 국내 시선을 극복해야 하고 ‘북한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좀 더 재밌고, 대중 친화적으로 가공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만 진정한 문화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이 국내외에 알려진 이후, ‘영화’라는 문화적 장치를 활용해 대중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알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영화제를 문화축제의 장이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해석하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보니 대중들의 관심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배우 차인표의 ‘크로싱’, 김인권의 ‘신이 보낸 사람’, 라미란의 ‘댄스타운’ 등 대중적인 배우들이 북한인권 영화의 주연을 맡으면서 기성 영화계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지만 여전히 관객들에게 북한인권영화는 어렵다.

최용상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은 2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제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이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인식되어 영화제도 정치적 행사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모두 개막식에 초청했지만 많은 배우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하지만 일반 참가자들의 참여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오현주 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도 “열악한 재정 속에서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4회째를 맞이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여전히 묵직한 발걸음으로 전진 중이다.

영화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광화문 서울역사박물관 옆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신작 ‘사선의 끝’과 ‘11월 9일’ 외에도 그동안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은 북한인권 영화들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사선의 끝’(감독 이은상)은 연기파 배우 정만식이 주연을 맡았다. 정만식은 불법 체류자와 밀입국자를 적발하는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 ‘동진’으로 분해 탈북한 조카 순복을 데리고 있다는 브로커의 전화를 받고 혼란에 빠지는 역할을 연기했다.

‘11월 9일’(감독 김규민)은 급작스럽게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한국도 급작스럽게 통일이 된다는 상황을 가정한 영화다.

이외에도 MBC예능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서 ‘대대장포스’로 인기몰이를 한 배우 라미란 주연의 ‘댄스타운’도 함께 상영한다. ‘댄스타운’은 미국 댈러스아시안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배우 김인권, 홍경인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신이 보낸 사람’도 초청작으로서 상영될 예정이다.

최용상 국장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인권 인식 확산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한인권영화와 통일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인권과 한반도 통일 인식 확산을 위해 보다 많은 영화가 제작 상영될 수 있도록 영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국내 상영을 마친 후 11월부터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해외상영을 진행한다.

11월 1일에는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11월 6일부터 7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 몬트레이 영락교회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11월 8일부터 9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에서 영화들이 상영된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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