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사장 "하이트진로, 중국서 괄목 성장…아직 양 안차"
매년 매출 증가하고 있지만 90조 중국 주류시장 잡기에는 '미미'
중국·일본 등 기존 시장 지키고 향후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
10년 뒤 창립 100주년 "글로벌 전략으로 한국 대표 브랜드 될 것"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자사 중국시장 진출 성적과 관련 부족한 부분을 차차 채워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24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푸동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연도별 중국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전년대비 50%,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40% 정도 증가하는 등 굉장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그러나 아직 양이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1994년 중국 심양을 시작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9.9% 증가한 936만 달러로 하이트진로의 중국시장 진출 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36.9% 증가한 572만 달러를 기록해 고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자평이 나온다. 이충수 중국법인장은 "2007년 법인 설립 후 2008년 100억이 안되는 98억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이후 2013년 186억, 올해 233억 등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주류시장이 90조에 달한다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거대시장인 중국에 지금보다 좀 더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이 워낙 크고 우리 매출은 아직 작은 상황"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중국에서 하이트진로 브랜드가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중국서 2017년 매출 1000억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김 사장은 향후 유럽시장 등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전략을 갖고 해외시장을 두드려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기존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시장을 비롯해 올해에는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0년 뒤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하이트맥주의 창립일(1933년) 기준으로 지금의 사명인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가 2005년 진로(1924년)를 인수하면서 명명됐다. 김 사장은 100주년을 앞둔 소감에 대해 "글로벌 전략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