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부산영화제, '노출 보다 절제 택했다가...'
79국에서 314편 초청, 지난해보다 13편 늘어
개막작 대만 도제니우 감독 연출 '군중낙원'
영화인들의 축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해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일본의 명배우 와타나베 켄과 한국배우 문소리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4000여 명의 관람객과 300여 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레드카펫 행사는 초청작과 관련된 영화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간 일부 신인 여배우들의 과도한 노출로 영화제 의미가 퇴색됐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외 스타로는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중국 배우 탕웨이가 부산을 찾았다. 김 감독과 결혼한 이후 첫 공식석상 자리다. 탕웨이는 영화 '황금시대'에서 중국 여성작가 샤오홍을 연기했다. 일본 영화 '내일까지 5분전'의 미우라 하루마와 '내 남자'의 아사노 타다노부 등 일본 배우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국내 영화인으로는 '화장'의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를 비롯해 '카트'의 염정아·천우희, '마담 뺑덕'의 정우성·이솜이 참석했다.
올 상반기 개봉한 화제작들의 주역들도 왔다.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의 권율·오타니 료헤이·이정현을 비롯해 관객 850만명을 동원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김남길, '인간중독'의 임지연 등이 영화제를 찾았다.
이밖에 윤계상 이하늬 조여정 김규리 유지태 박해일 유연석 김희애 클라라 수현 등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제의 닻을 올린 작품은 대만 도제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다. 감독이 1960~1970년대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신병 파오가 군영 내 공창인 '군중낙원'에서 매춘부 관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중국과 대만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인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당시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표현했다.
영화제를 마무리할 작품은 홍콩 리포청 감독이 만든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갱스터 조직 보스가 식당 여주인에게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미 넘치는 보스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독특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갱스터들의 이야기에 코미디와 멜로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특별예매에서 '군중낙원'은 2분 32초, '갱스터의 월급날'은 5분 58초 만에 각각 매진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79국에서 초청된 314편의 영화가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지난해 70개국 301편보다 13편이 늘었다.
월드 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개·96편)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처음 공개·36편) 작품이 132편에 이른다. 젊은 감독의 작품이 소개되는 뉴 커런츠 부문에는 12편이 선보인다.
이 밖에 '갈라 프레젠테인션', '아시아 영화의 창', '한국 영화의 오늘', '한국 영화 회고전', '월드 시네마', '플래시포워드' 등 주제에 따라 11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정진우 감독의 '한국 영화 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조지아 여성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열린다.
오는 11일 폐막식 사회는 배우 조진웅와 이정현이 나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