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뺌에 두둔에 욕설에 막말에...새정연 비례들
김현 대리기사 폭행사건 연루로 다시 부각되는 비례대표들의 행태
'김현, 최민희, 장하나,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 외에도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크고 작은 문제를 터뜨려 당에 골칫거리를 안겨 준’ 경력이다.
지난달 17일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의 경우, 의총과 당 회의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벌써 2주가 넘었다.
김 의원은 당시 현장에서 “난 안 때렸어요”라며 발을 뺀 데다, 경찰 조사에서도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유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같은 당 의원으로부터 출당 조치 요구를 받는가하면, 국정감사를 앞둔 만큼 그가 소속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배제해야한다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소속 당인 새정치연합은 불똥이라도 튈까 싶어 사과 논평이나 유감 표시 한 마디 없이 논란이 잦아들기만 기다리며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민희 의원은 동료 의원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사과는커녕 “김현의 헌신성이 폄하되면 안 된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단순사건은 그냥 단순사건으로 해결하자”며 여당은 물론 언론과 여론의 비판을 겨냥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발칵 뒤집혔다. 각종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서 “비례대표의원을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뽑느냐”, “저런 사람들이 비례대표라니, 저런 사람 공천한 당도 참 한심하다”, “누군지 얼굴이나 좀 보자”며 한때 최 의원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까지 했다.
SNS 막말이라면 빼 놓을 수 없는 비례대표가 있다. 이미 지난 2012년 ‘대선불복’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장하나 의원이다.
장 의원은 앞서 세월호 참사 구조가 한창이던 지난 4월17일 트위터에 “(이렇게 구조가 더디다면) 이 정도면 범죄 아닐까”라고 적었다. 구조 당국은 물론 개인 사업을 뒤로하고 구조에 동참한 민간인 봉사자들에게까지 막말을 날린 셈이다.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여기저기서 “구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막말이냐”, “또 장하나. 새정치연합은 여태 뭐했나 출당 안 시키고”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장 의원은 해당 글을 지우고 “구조가 더딘 답답한 심경을 범죄라고 한 것은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고자 한 것”이라며 “그러나 수고하시는 구조대를 범죄자라 오해할만한 신중치 못한 표현을 한 것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4개월이 지난 8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변인 논평을 통해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할 문제이지,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진상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무책임한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는 트윗 글을 게재했다. 문맥상 국가의 우두머리(元首)가 아니라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뜻의 원수(怨讐)를 사용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현재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지난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는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임이 명백하다"며 "나, 국회의원 장하나는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장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에 ‘화들짝’ 놀란 새정치연합은 “개인 의원의 성명일 뿐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확실히 거리를 뒀다.
같은 해 10월에는 김광진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지칭했다가 백 장군을 포함한 한국전쟁 참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새누리당은 “심층면접까지 해서 뽑았다는데 어떻게 이런 의원이 가점을 받고 뽑혔는지 밝혀야한다”며 징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비례들의 목표 0순위가 무엇이겠느냐. 다음번 총선 때 지역구 받는 건데 어떻게든 튀어야 눈에 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센 발언, 튀는 행동을 해서 충성도를 확인받고 자기 정치하려는 사람들한테 뭘 기대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단 개인적 자질의 문제도 크지만, 그런 사람한테 비례 자리를 준 당의 책임이 먼저”라며 “이런 거 보면 당장 내 세금도 아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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