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한 실세 3인방, 박 대통령 안만난 이유는..."
라디오 인터뷰서 "박 대통령 만났다면 북핵, 인권문제 반드시 거론됐을 것"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은 6일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지난 4일 방한 중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데 대해 북한의 인권, 핵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들이) 만약 청와대를 방문했다면 분명히 세계적인 뉴스가 제공될 것이고, 그랬을 때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나 북한의 핵 문제를 반드시 거론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괜히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그렇게 세계적 뉴스로 북한의 인권과 북한의 핵 문제를 또 한 번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을 수 있다”며 “분명한 것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통해서도 그렇게 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피했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위원은 황 국장 일행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비롯한 충분한 북한의 요구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세 사람이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에 북측의 의견을 대변하는 조선신보에서 ‘이제 공은 한국으로 넘어갔다’, 이런 보도를 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에 5.24 해제 조치를 요구하는 것 같고,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조금 더 가까워지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은 “파격적 조치라고 하면 흔히 우리 쪽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먼저 박 대통령이 5.24 문제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해주면 비로소 북측으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회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여기에 상응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을 때 양 정상간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서 “그때 특사 교환이나 대화를 통해서, 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중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반드시 의제로 채택돼가지고, (5.24 조치,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발전시켜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하고, 서로 진실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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