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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0.7%p'…의미없는 수목극 경쟁


입력 2014.11.27 09:38 수정 2014.11.27 11:48        부수정 기자

'미스터백'·'피노키오'·'왕의 얼굴' 접전

각기 다른 소재·장르로 시청자 공략 시도

MBC '미스터백', SBS '피노키오', KBS2 '왕의 얼굴' 등 세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미스터백'·'피노키오' 포스터. ⓒ MBC·SBS

평균 시청률 10% 미만에 허덕이던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치로 그 의미가 무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첫 방송 이후 MBC '미스터백'이 일단 승기를 잡은 가운데 경쟁작 '피노키오'와 '왕의 얼굴'의 시청률 격차가 겨우 1%포인트 남짓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미스터 백'은 시청률 10.9%(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

'미스터백'보다 1주일 늦게 시작한 SBS '피노키오'는 같은 날 10.2%를 기록, 불과 0.7%포인트 차로 '미스터백'을 바짝 쫓고 있다. '피노키오'는 첫 방송에서 7.8%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받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과 이종석 박신혜 등 스타급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수목극 대전에 가장 늦게 합류한 '왕의 얼굴'은 첫 방송에서 7.1%를 기록, 전작 '아이언맨'의 마지막회 시청률(3.4%)을 단숨에 넘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6.2%로 꼴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반등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세 드라마는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로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어떤 드라마를 봐야 하느냐"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작인 '내 생애 봄날',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아이언맨'이 톱스타 캐스팅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터라 신상 드라마의 선전은 더욱 반갑다.

시청률 하나로 드라마를 판단하기엔 무리지만, 전작들은 화제성 면에서도 실패했다. 언제 종영했는지 모를 정도. 이에 방송계에서는 '톱스타 캐스팅'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탄탄한 이야기와 독특한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갖춰져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MBC '미스터백'은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다. 돈·지위·명예 어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70대 재벌회장이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지면서 진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로 판타지 요소를 갖췄다.

MBC '미스터백', SBS '피노키오', KBS2 '왕의 얼굴' 등 세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왕의 얼굴' 포스터. ⓒ KBS

'백마 탄 왕자님과 평범한 여성'의 뻔한 사랑 이야기를 살리는 건 '천상 배우' 신하균이다. 주로 영화에서 활동한 신하균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라는 평. 70대 백발 노인에서 탄탄한 근육질의 남자 모습까지. 신하균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연기의 신'다운 내공을 뽐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열연한 장나라도 무난한 연기를 선보인다. 다만 전작과 비슷한 약한 여성의 캐릭터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피노키오'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박혜련 작가의 차기작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예상을 깨고 흥행한 것처럼 '피노키오'도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풋풋한 20대 배우 이종석과 박신혜의 '케미스트리'(배우와의 어울림)는 기대 이상이다.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두 사람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말주변이 없는 이종석을 대신해 박신혜가 대답을 했고, 이종석은 박신혜에 대해 "정말 예쁘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친구같이 편한 두 사람의 모습은 드라마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건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드라마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또 현실감 있게 직업을 표현하느냐다. 이에 대해 이종석은 "박 작가님의 취재력이 정말 뛰어나 그런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왕의 얼굴'은 세 드라마 중 유일하게 사극이라는 강점을 지닌다. 이성재는 두 작품과의 차별점에 대해 "사극 장르"라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드라마는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왕으로 서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또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는 광해와 아버지 선조의 비극적 사랑도 녹여낸다. 20대 스타 서인국의 첫 사극 도전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서인국의 사극 연기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왕의 얼굴'은 관상이라는 소재 때문에 표절 논란에 휩싸여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기대보다 못 미치는 시청률이지만 아직 방송 초기라 드라마의 성패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광해(서인국)와 선조(이성재)의 갈등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시청률 추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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