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24일 귀국...북러, 내년 초 정상회담 가능성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 당 비서가 24일 극동 연해 주 방문해 블라디미르 미 클루셰프스키 주지사와 면담 일정을 끝으로 귀국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 비서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노광철 군 부총참모장, 리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등과 함께 ‘특별 비행기’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최 비서는 지난 17일 평양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제1비서의 친서가 전달된 것으로 관측된 만큼 내년 초를 목표로 북러 간 정상회담이 추진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는 20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후 하바로브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차례로 방문했다.
최 비서와 동행한 노광철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지난 19일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만났다.
또 같은 날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에 최 비서가 직접 러시아 극동지역을 둘러본 점에서 양국이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국의 논의 사항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군사 합동훈련 개최, 극동지역에서의 경제협력 사업 추진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 측에 동맹 체결을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김 제1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서 러시아의 반대 입장을 이끌어낸 것도 최 비서의 이번 특사 방문의 성과로 꼽힐 전망이다.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 제1비서의 입장에서는 집권 후 첫 공식적인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이 된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최 비서와 회담한 후 “러시아와 북한은 최고위급을 포함한 양국 간 접촉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다”고도 언급했다.
따라서 그동안 북한 핵문제 6자회담에 대해 별다른 태도를 보이지 않던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에 대해 적극적인지지 의사를 밝힘으로서 북핵 6자회담의 구도가 다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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