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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계 로열패밀리’ 허재-허웅 부자의 엇갈린 희비


입력 2014.12.15 11:14 수정 2014.12.15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허재, 주전 멤버 부상 릴레이에 ‘8승 18패 굴욕’

허웅, 아버지 그늘 벗어나 동부 주축 멤버로 성장

허재-허웅 부자의 명암이 시즌 초반부터 크게 엇갈리고 있다. ⓒ 연합뉴스

‘농구계 로열패밀리’ 허재 감독(49·전주 KCC)과 허웅(21·원주 동부) 부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KCC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재 감독은 큰아들 허웅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원주 동부에 입단하면서 비록 팀은 다르지만 부자가 함께 프로 무대를 누비게 됐다.

허웅은 최근 상종가다. 부상에서 복귀한 허웅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인 18득점(3점슛 3개)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웅은 연세대 3학년을 마치고 조기에 프로행을 택했다. 허재 KCC 감독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떨치면서 오히려 실력이 다소 가린 감이 없지 않았다. 시즌 초반까지는 동부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벤치 멤버로 만족했고 지난달에는 안양 KGC 인삼공사 와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한동안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허웅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프로의 템포에 적응해가고 있다. 상황에 따라 허웅은 포지션이 같은 두경민과 함께 백코트를 형성해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거나 벤치에서 나와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 역할을 맡기도 한다.

허웅은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상대를 흔드는데 강점이 있다. 다소 정적인 농구를 펼치던 동부의 시스템에 허웅이 가세하면서 코트 밸런스가 한결 좋아졌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슛과 돌파력을 겸비했고 수비에서도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는 등 다재다능한 허웅의 존재로 동부는 스몰라인업을 통한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지난 2년간 어두웠던 동부는 현재 16승9패로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버지 허재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승진과 김태술 가세로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KCC는 8승18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9위에 그치고 있다. 하승진이 공익근무를 자리를 비웠던 지난 두 시즌에 이어 벌써 3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농구대통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가뜩이나 힘든 허재 감독을 더욱 속 터지게 하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부상 릴레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음주운전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민구를 필두로 최근 하승진, 김태술, 정민수, 김효범 등이 돌아가면서 크고 작은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정상적인 베스트 5를 내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허재 감독은 KCC 부임 초기부터 ‘복장’의 대명사로 불렸다. 항상 좋은 선수들이 끊이지 않았고 드래프트마다 신기할 만큼 상위 지명권이 KCC로 돌아오는 등 ‘되는 운’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그간의 복을 다 써버렸는지 이상하리만큼 허재 감독의 운수가 풀리지 않고 있다.

농구대통령의 기를 물려받아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 아들의 모습과 달리, 좀처럼 체면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허재 감독의 축 늘어진 어깨가 안쓰럽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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