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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련, 너도 나도 '친노 극복'? 그럴수록 '친노 심화'


입력 2014.12.21 10:29 수정 2014.12.21 10:33        이슬기 기자

당내서도 "계파청산하겠다며 정책보단 계파 구도만 몰입" 쓴소리 솔솔

계파문제 청산을 혁신 과제로 내건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부분 '계파 청산'을 외치는 가운데, 오히려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계파문제 청산을 혁신 과제로 내건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히려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대 계파 친노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친노 극복’을 내걸고 나오면서, 오히려 친노 대 비노 구도가 극명해진 것이다.

당내 486그룹의 대표인사인 이인영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당의 주축인 친노 극복을 화두로 제기한 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의 주도세력과 오래된 리더십의 교체를 추진하겠다”며 “오래된 리더십은 한 사람의 문제든 세력의 문제든 반복되어온 게 사실이다.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노계·중도 의원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소속이자 일찍이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도 꾸준히 친노계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앞서 P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친노계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신당 창당 등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미 많은 당원과 당내 인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미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전대준비위원회가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시 당대표 후보는 3명, 최고위원 후보는 8명만 본선에 올리는 컷오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빅3’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자들은 사실상 본선에 오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 의원을 제외한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비노 진영과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 의원의 세가 워낙 막강한 데다 컷오프까지 3명으로 정해진 만큼, 친노대 비노간 일대일 구도가 아니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그동안 ‘빅3 대항마’로 불리며 친노 프레임을 깰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의원이 같은 날 출마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사실상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이 같은 양강 구도는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이에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민집모 소속 김영환·김동철·박주선 의원은 ‘계파정치 청산’을 외치며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영환 의원은 “전당대회가 소위 계파수장, 계파정치의 부활을 추인하고 계파정치의, 계파정치에 의한, 계파정치를 위한 부족장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바로 세우고 중심을 지킬 것”이라고 단일화 배경을 밝혔다.

조경태 의원 역시 “승리를 위해 당연히 단일화가 필요하다. 민집모에서도 꼭 필요하다”며 “나는 원래부터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그 방식이 어떤 것이든지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이인영 의원도 “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최대한 협력해야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모두가 변화의 흐름으로 진출할 수 있고,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하나가 되어서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불출마로 가닥이 잡힌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표가 이 의원을 향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의원이 다른 주자들과의 단일화를 통해 빅3에 대항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소위 비주류 주자군을 향해 “친노 대 비노 줄 세우기에만 몰두한다”는 쓴소리도 제기됐다.

수도권 한 의원은 “두어달 전부터 토론회를 여는데 정책보다는 결국 친노 아니면 비노 구도의 줄 세우기 아니냐”라며 “계파 청산을 하겠다고 내거는데 결국 친노냐, 비노냐는 구도만 더 부각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친노라는 프레임을 악으로 설정하고 대결 구도를 만들어서 뭔가를 취해보겠다는 것"이라며 "그거야말로 계파 청산에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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