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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탈상’ 북 김정은 신년사에 어떤 내용 담길까


입력 2014.12.31 17:00 수정 2014.12.31 18:53        김소정 기자

유일영도체제 강조에 당창건 70주년인 내년 원년 삼아 새출발 예고 예상

북한 조선중앙TV는 30일 방송한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높이 모신 조선의 영광'이란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백두산 정상에 오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을 또 공개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2015년 1월1일 내놓을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 탈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김정은 시대를 여는 해인 만큼 새로운 당 체제 변화 등 전반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가 29일 전격 제안한 1월 남북대화에 대한 반응 등 남북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여는 2015년 신년사에서는 김정은 유일영도체제가 보다 강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올해 하반기 들어 ‘김정은백두산대국’이나 ‘김정은혁명강국’과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31일 노동신문에서도 ‘백두산 칼바람 정신’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만을 믿고 받드는 절대적인 신념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신년사의 정치 분야에서는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계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 당 중심 체제로 들어선 만큼 이를 확고하게 하는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2013년 8월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39년만에 개정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과 ‘공산주의’라는 표현을 없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당명 개정 등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내세웠기 때문에 당명과 당 강령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198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당대회를 내년 10월10일 당 창건일에는 반드시 열어야 하는 과제도 있는 만큼 이런 내용을 신년사에서 미리 예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노동당 규약보다 유일사상 10대 원칙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신년사 발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당을 재창당해 당명을 바꾸고, 현재 노동당 제1비서인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할 수도 있다”고 안 소장은 전망했다.

북한은 10대 원칙에서 ‘김일성의 혁명사상’을 ‘김일성·김정일 주의’로 바꿨으며, ‘김일성’만 단독으로 표기하던 것도 ‘김일성·김정일’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내년 중에는 일명 ‘쌍상’으로 불리는 김일성과 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배지 대신 김정은 얼굴까지 들어간 ‘삼쌍상’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는 경제사업의 성과를 독려하는 내용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 창건 70주년인 내년을 원년으로 삼아 새 출발을 예고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북한에서 올해 들어 곡물 생산량이 늘어나고 경제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농업과 기업에 도입한 경제개혁 조치들을 강화시킬 메시지가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마침 당 창건일을 전후로 강원도의 대규모 축산단지인 세포등판과 평안북도 청천강계단식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유일사상 10대 원칙 서문에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군사력과 자립경제를 가진 위력을 떨치게 됐다’로 적시한 만큼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내세우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독려하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북한은 2014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을 내세웠던 만큼 2015년 신년사에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남한에 대해 화해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우리가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제안한 남북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북한은 올해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았으며, 연말에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개봉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은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김정은 신년사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새해 첫날 오전 9시에 조선중앙TV를 포함한 북한 매체를 통해 육성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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