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문재인 "당대표 연연 안해" 박지원 "대선후보위해 희생"


입력 2015.01.07 16:45 수정 2015.01.07 16:52        이슬기 기자

<현장⓶>주류 '승리로 이끌 능력' vs 비주류 '계파청산'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출마표를 던진 (왼쪽부터)박주선,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조경태 의원이 연설에 앞서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2월8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컷오프에는 5명의 당대표 후보와 9명의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이자 ‘투톱’ 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이날 “낮은 당 지지도 때문에 재선이 불안한 의원님들, 누구의 손을 잡고 다니시겠느냐. 누가 여러분의 당선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대선후보를 한 내가 무슨 당 대표에 연연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이어 “우리당이 이번 전대에서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되는데도 끊임없이 계파 따지고, 지역 나누고, 과거 상처를 헤집고, 누구는 되느니 안되니 한다”며 “정책과 비전은 없고 네거티브만 가득하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톱’ 후보이자 ‘당권 대권 분리’를 주장해온 박지원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뽑는 전대이지, 대선후보를 뽑는 전대가 아니다”라며 “박지원이 대표가 되면 이 당에서는 대선출마를 못하겠다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계파독점과 분열로 패배의 길로 갈 것인가, 통합과 단결로 승리의 길로 갈 것인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며 “나는 대선후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주류’로 꼽히는 후보들은 문재인·박지원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우고 계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소속이자 김영환·김동철 의원과의 단일화로 출마한 박주선 의원은 “2012 대선평가백서에서 ‘중대한 과실로 총선이나 대선에 패배한 세력은 임기 이후에 당권에 다시도전하는 과욕을 자제하고 책임지는 풍토를 조성할 것을 권유한다’고 제안했다”며 “총선, 대선 패배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는 결코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486계의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 역시 박 의원을 향해 “나라면 사심 없는 통일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고, 문 의원을 호명하며 “나라면 사심 없는 집권전략부터 제시하겠다. 부산 불출마도, 노(no) 네거티브도 지금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권당권 논란, 당명개정 논란은 허깨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 중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조경태 의원은 “나는 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5번 도전해서 2번 떨어지고 3번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58.2%로 당선됐다”며 “조경태야말로 어려운 지역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있으며, 위기극복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표를 던진 의원들이 연설에 앞서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관, 박우섭, 유승희, 이목희, 정청래 최고위원후보, 박주선,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조경태 당대표 후보, 전병헌, 주승용, 문병호, 오영식 최고위원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고위원 후보들 "공정 경선 실시, 계파정치 청산"

한편 최고위원 후보들 상당수도 ‘당내 계파정치 청산’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오영식 의원은 “우리 당을 두고 많은 분들이 소모적 계파정치 그만 좀 하라고 지적하신다. 고 김대중, 고 노무현, 고 김근태 의장님은 우리 당 뿌리이자 정신적 지도자이지 특정 지역의 수장이거나 한 계파의 수장으로 격하·비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또 호남의 정신은 민주주의고 인권이고 변화고 개혁이다. 그 호남이 아직도 지역주의 굴레 묶여 있어서는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선명한 야당, 강렬한 야당’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나를 당의 ‘대포’로 뽑아달라. 당의 대포가 되어 저 무도한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포문을 여는 최전방 공격수 되겠다”며 “”박근혜 정권 예산정국에서 딱 한가지 못한 것은 주민세와 자동차세 올리지 못한 거다. 이순신 장군 말씀대로 내가 안행위 간사로서 길목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은 ‘60년 전통의 민주당’을 강조하며 “언제부턴가 우리는 당의 역사를 잊어왔다.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도, 어려운 지역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원외위원장들도 기억에서 지워왔다. 참으로 무책임한 외면”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당의 60년 역사를 부활시키고 당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 반드시 보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원외에서 도전장을 던진 박우섭 인천광역시 남구청장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방향을 바꾸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해답은 지방정부에 있다”며 “이제 중앙이 지방의 소리 들어야할 때이며, 지방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을 바꿀 때다. 상하 관계를 내려놓고 지방의 역습, 지방의 반란이 가능해야 대한민국의 건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원외 인사인 노영관 수원시의원은 “이 자리에 출마하기까지 정말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힌 후, “새정치연합의 위기 상황을 지방자체 제도의 충실한 이행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 역할 하기위해 국회의원 후보의 전략 공천 없애고, 지방자치를 대변하는 최고위원회 자리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병호 의원은 “나는 무계파로 당원과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 이제는 독재타도, 민주화만 갖고는 안된다. 더이상 정치투쟁하면서 길거리로 나가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유일한 여성후보인 유승희 후보는 연설에 앞서 큰절을 한 뒤 “최고위원회에 여성 한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는 여성뿐 아니라 당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목희 의원은 “불공정 공천이 없도록 하겠다. 내가 서울시당 공천을 할 때 불공정하다는 불만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 나는 전투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고, 마지막 순서로 연설대에 선 주승용 의원은 앞서 당명변경을 주장한 전병헌 의원 등을 겨냥해 “2000년대 들어 여덟번이나 당명이 바뀌며 국민신뢰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망하지 않기위해 우리당은 절대 깨져서는 안된다”고 신당 창당 움직임을 일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