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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출범 10년…가파른 성장세로 '전환기'


입력 2015.01.21 16:37 수정 2015.01.21 17:03        백지현 기자

소비자가 시장주체로 자리매김‥고용창출 등 사회적 가치 제고 기여

표:LCC출범 전후 국적사 이용 항공여객 추이.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취항초기 사업규모가 작은 ‘영세 항공사’ 쯤으로 취급됐던 LCC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원가절감 노력과 다양한 서비스 절차 간소화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실제 수송실적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적 LCC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51.2%를 차지하고 있다. LCC 서비스를 시작한 10년만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넘겼다.

국내 LCC 시장은 지난 2005년 제주항공이 정기항공사로 설립되면서부터 열렸다.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Full Service Carrier) 2개사와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개 LCC가 국적 항공사로 취항하고 있다.

LCC 출범 후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수는 2005년 3561만 1971명에서 지난해 6018만 8157명으로 증가, 연평균 6%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LCC 출범 전인 1996~200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0.75%)과 비교하면 8배정도 차이가 난다.

LCC의 등장은 국내 항공시장의 구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2005년과 2006년 각각 0.2%와 2.2%에 불과했던 LCC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2%까지 성장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내선에서 2위 아시아나항공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2013년 10%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7.5%포인트까지 좁혔다.

국제선도 제주항공이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1.5%까지 늘어났다.

LCC의 급속성장은 고용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항공사와 협력사를 포함한 항공운송업 관련 사업체 종사자수는 2005년 1만4891명에서 마지막 통계가 작성된 2012년 2만6828명으로 80% 증가했다.

이같은 통계는 LCC 외형 성장에 따른 신규인력 채용 등이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LCC는 출범 후 지난 10년간 단 한명의 인명사고도 내지 않으면서 LCC에 제기돼왔던 ‘안전성 논란’도 극복했다.

물론 운항초기에는 지연과 결항이 발생했을 때 대체항공편 투입의 한계로 소비자의 불편이 잇따랐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국적LCC들이 10대 이상의 기단을 확보해 이 같은 불편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잉 737-800 기종 17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21대까지 보유대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LCC는 지난 10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견제와 규제를 딛고 눈에 띠는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형항공사의 LCC 자회사 추가설립 시도와 지역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LCC 등장, 외국계 LCC의 한국법인 설립 등은 넘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밑돌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시장 지배력은 약 70%까지 늘어난다.

형식적으로는 다원화된 시장구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기존항공사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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