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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영선, 오픈프라이머리 놓고 의기투합


입력 2015.01.22 23:14 수정 2015.01.22 23:27        김지영 기자

제도 도입, 여성·장애인 가산점제에 공감…예비경선 방식 놓고는 이견 보여

박영선 "나경원이 설명하는 건 세미클로즈드, 이왕이면 탑투 프라이머리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장과 발제자로 나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을 놓고 의기투합했다.

나 의원과 박 의원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섰다. 나 의원은 보수혁신특위에서 공천선거개혁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부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첫 발제자로는 나 의원이 나섰다. 나 의원은 “공천제도는 늘 몸살을 앓아왔다. 18대 총선 때에는 소위 친이계가 대거 들어오면서 친박계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19대 총선 때에는 친이계 위원장들이 대거 탈락했다. 38% 지지를 얻고도 2% 지지도 얻은 분에게 탈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컷오프(예비경선) 제도 등이 공천 때마다 실시됐지만, 그 공정성에 관한 논란은 계속돼왔다”면서 “결국 공천권을 소수 지도부가 하지 않고 국민에 돌려줬을 때, (공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일반 유권자와 시민의 참여야 있어야 (제도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여야가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과거 국민경선제의 폐해를 알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안은 여야가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컨센서스(반대자가 없을 경우 합의로 간주하는 의사결정 방식)를 이뤄온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이 내놓은 새누리당의 선거제도 개편안(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의 골자는 모든 정당이 같은 날,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적격 공천 신청자를 예비경선에서 사전 배제하고, 해당 지역 공직선거에 입후보 경험이 없는 여성·장애인 후보자 심사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전략공천을 금지하고, 국회의원 선거 시 여성 후보자 30% 추천을 강제하고, 사전선거운동 기간을 선거 전 120일에서 1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개편안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석폐율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 후보 추천 시 여성을 60% 이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 의원이 제시한 개편안에 박 의원도 대체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제는 공천민주화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핵심은 오픈프라이머리이다.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 선진민주주의의 발판으로,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로부터 해방되고, 야당은 계파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장애인 가산점제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동의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내용을 놓고 박 의원은 나 의원과 다소 이견을 보였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이 설명한 오픈프라이머리는 세미클로즈드(S​emi closed)이다. 오픈프라이머리의 기본 형태”라며 “그런데 내 생각은 이왕이면 탑투(Top Two) 프라이머리를 하는 게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탑투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에서 정당에 관계없이 두 명의 후보자를 걸러낸 후 본선에서 최종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당직 선거에서 통용되는 결선투표 방식과 유사하다. 이를 통해 박 의원은 영호남 지역주의와 소수정당 소외, 투표율 저하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에서도 이 법이 제출돼 있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정치선진화 차원에서, 정치혁신 차원에서 도입해서 20대 국회부터 반드시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무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이 참석했다. 발제에는 나 의원과 박 의원 외에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참여했으며, 가상준 단국대 교수와 김형준 명지대 교수, 박명호 동국대 교수,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찬반 발제자로 나섰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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