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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선거에 왜 새정치가 곤두섰나


입력 2015.01.28 10:10 수정 2015.01.28 10:20        이슬기 기자

원내지도부 성향에 따라 4대강-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가능성 땅끝차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의원(좌)과 이주영 의원(우)ⓒ데일리안

새누리당이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차출로 신임 원내대표 선거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도 후보군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4대강 사업비리와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등의 개최 여부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달린 만큼, 새정치연합의 원내 입지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원내대표의 경우, 온도는 다르지만 ‘유승민 대 이주영’이라는 두 친박 인사 간 양강구도로 굳혀진 상태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원조친박’이었지만, 청와대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아 ‘할말은 하는’ 이미지를 굳혀왔다.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은 아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당시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100일 넘게 팽목항을 지켜 박 대통령의 칭찬을 등에 업고 복귀하면서 이른바 ‘신(新)박’으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어느 후보로 기울든 원내 사령탑이 친박 인사라는 점에서 4대강·자원외교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 간 ‘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도 4대강 사업 문제를 두고 친박계와 친이계의 충돌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유 의원은 일찍이 지난 2011년 “4대강 사업에 그동안 침묵해 온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4대강 사업을 줄여 복지예산으로 써야한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의원의 경우, 장관 인선 당시 야당으로부터 ‘4대강 예찬론자’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원래 계파색이 짙은 인물이 아닌 데다 최근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친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야당으로서도 국정조사 관련 협상을 해봄직하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하마평에 오르는 김세연 의원(좌)과 조해진 의원(우)ⓒ데일리안

원내대표보다 주목되는 자리는 원내수석부대표다. 그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오히려 원내수석부대표가 ‘실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당내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조해진 의원과 쇄신파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이다. 앞서 조 의원이 먼저 하마평에 올랐고, 김 의원이 27일 유승민 의원의 오찬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조 의원이 수석자리에 오를 경우, 4대강·해외자원외교 국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의원은 앞서 이명박 대선 캠프의 안국포럼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송년모임에도 참석할 정도로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자원외교 국조특위 여당 위원으로 선정된 만큼, 새정치연합에게는 어려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8일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야당이 요구하는 이 전 대통령의 국조 증인 출석에 대해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과장해 억지로 뒤집어 씌워서 억울한 사람 만들어놓고 나서 억울하면 나오라고 말하는 격”이라며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고 오만한 행태이며, 정치적인 횡포"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이 국정회고록에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 “신문도 안 보시는 모양”이라고 꼬집으며 국정조사 출석을 촉구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자신 있다면 당당하게 나와 국정조사를 받으면 될 일"이며 "이미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지분 등을 매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2018년까지 이자 등으로 31조원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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