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앞세운 IS, 극악한 '참수'만이 '대화' 방법?
전문가들 "중동, 오랜 기간 분쟁에 심리 상태 극단"
그러나 극단적 무장세력, 중동인 중 1% 뿐 극소수
이슬람국가(IS)가 두 번째 일본인 인질인 고토 겐지 씨를 참수한데 이어 이라크 경찰관 1명과 군인 2명의 참수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려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있다.
IS가 현대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참수’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인질을 참혹하게 살해하거나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는 등 납득하기 힘든 극단적인 테러행위를 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공포심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 같은 IS의 극단적인 행태의 원인을 △중동지역에 만연한 분쟁과 전쟁 △일부 유목문화 △IS 존재감을 확산시키기 위핸 공포조장 의도 등으로 꼽고 있다.
중동지역은 이스라엘이 성립된 1948년부터 끊임없는 분쟁과 전쟁을 반복해왔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이스라엘은 네 차례에 걸쳐 팔레스타인,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과 전쟁을 벌였다.
1979년부터 시작돼 10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슬람 세력의 무장화를 촉진시켰다. 그 이후에도 이란-이라크 전쟁, 걸프전, ‘9.11 테러’로 인한 미국의 반격 등으로 중동지역에 군사적 충돌은 항상 이어졌다.
이렇게 분쟁상황이 이어져 중동인들의 심리상태가 극단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 같은 이유로 이들의 행동이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2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중동 지역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분쟁에 휘말려 있다보니 심리상태가 극단적인 곳이다”라면서 “그 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은 폭력적인 상황을 항상 접해왔기 때문에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은 당연히 크다”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는 무장 세력들은 중동인 가운데 1%라고 할정도로 극소수”라면서 “다만 중동인들 상당수가 서방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어 극단주의적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질을 ‘참수’하는 식의 극단적인 행태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근원지인 아라비아반도가 유목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본보에 “아랍사회는 과거 피정복 대상에 대해 참수를 통해 종지부를 찍는 유목문화였다”면서 “이런 문화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 IS가 공포의 확산 차원에서 ‘참수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 교수는 “하지만 중동전체가 유목민이 많은 것은 아니다. 알카에다 등 세력의 거점이 됐던 아라비아 반도, 시리아·레바논·요르단 지역을 일컫는 ‘샴’지방이 유목문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도 “문화적으로 보면 유목민들의 경우 어렸을 적부터 양이나 염소 등 가축을 잡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면서 “가축을 잡는다는 것은 결국 목을 잘라낸다는 것이지만 이슬람 문명 자체를 유목문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동전문가는 “IS의 ‘참수’목적은 서방 등 국제사회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무슬림 사회의 대다수는 IS를 인정하지 않지만 IS는 스스로가 대의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