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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철' 9호선, 2단계 운영한다고 불만 잠잘까?


입력 2015.02.06 11:54 수정 2015.02.06 12:01        박진여 인턴기자

구간 늘어난 만큼 혼잡 대기시간 길어져 네티즌 “의미 없다”

오는 3월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을 앞두고 시운행 중인 9호선 2단계는 한달도 안 돼 시민들의 불만거리가 됐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혼잡 구간 중 상위 5위에 랭크된 구간 4곳이 9호선일 만큼 서울 대표 지옥철로 꼽히는 9호선이,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2단계 운영을 위해 현재 시운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달 31일부터 시운전을 시행하고 있는 9호선 2단계는 언주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분당선을 잇는 선정릉역, 2호선과 통하는 종합운동장역 등 총5개 역으로 구성됐다. 현재 운행 중인 9호선 개화역~신논현역 구간에 추가되는 2단계는 총길이 4.5km로 서울시 예산 4829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서울시는 기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등 긍정적 이용 기대효과를 내놓았으나, 실제 시운행 결과 불편한 점이 더 많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운행 열차 수는 증설되지 않았는데 운행 구간은 길어져 열차 운행 횟수가 사실상 줄어들었다는 것, 운행구간이 추가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 등이다.

이에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9호선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비율을 2 대 1에서 1 대 1로 조정한다는 것으로 지하철 대기시간이 길어질 승객을 배려하겠다는 조치다.

늘어난 승객으로 인한 혼잡과 길어진 열차 대기시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차량증설뿐. 하지만 서울시 도시철도관리팀장 등 전문가에 따르면 전동차는 설계 후 제작되는 형태로 발주 후 설계에 들어간 뒤에도 오랜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해 최소 2년에서 3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민들이 현재 겪는 불편이 이른 시일 내 해결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시민들은 “시 예산 4000억 이상을 들인 사업이지만 결국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다”라는 반응이다.

트위터리안 ‘joy*****’는 “다수의 시민들이 불편한데 이 같은 불편은 예상 못했나”라며 지탄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cen*****’은 “9호선 정말 죽을 거 같다. 그 전부터 지옥철이었는데 왜 증설할 생각은 않고 구간 늘릴 생각만 한거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출퇴근 시간 이용폭주로 숨 쉴 틈도 없는 빽빽한 공간에 몸을 맡겨야 하는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대다수의 의견으로 “특히 급행열차는 몸 방향을 틀 공간도 없다. 겨우 고개만 돌리는 수준”이라며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재를 겪지 않았나. 사고는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일어나더라. 다른 복지도 중요하지만 다수 시민들의 일상생활 편의를 개선해 달라”라고 진심어린 요구로 입을 모았다.

한편,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꼽히는 당산 여의도 염창 구간의 혼잡도가 급행열차뿐 아니라 일반열차에 까지 번졌다. 이미 지하철 한 대를 놓쳤으나 사람에 밀려 또 다음 지하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행열차로 가지 않는 구간에 가기 위해 일반열차로 갈아탈 때 급행-일반열차간 비율이 2:1에서 1:1로 변경돼 기다리는 시간이 2배나 길어져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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