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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휴면카드, 늘어나는 이유가...


입력 2015.02.11 11:30 수정 2015.02.11 13:01        윤정선 기자

롯데카드 업계 중 휴면카드 비중 가장 높아

우리카드도 휴면카드 비중 오히려 증가

카드사별 휴면카드 수·비중(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1년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신용카드가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롯데카드 휴면카드 비중은 14.24%(123만4000매)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이어 NH농협카드(13.89%, 108만6000매), 우리카드(13.10%, 89만8000매), KB국민카드(10.90%, 131만4000매), 삼성카드(8.93%, 101만3000매), 신한카드(6.19%, 119만1000매) 순이다. 특히 현대카드(5.87%, 59만4000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5%대 휴면카드 비중을 보였다.

휴면카드는 실제 이용하지 않는 카드다. 이 때문에 연회비와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낳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 주도 아래 카드사 대부분 휴면카드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카드(+3.5%p)와 KB국민카드(+1.59%p), 삼성카드(+0.30%p), NH농협카드(+0.07%p)에선 오히려 지난 2013년보다 휴면카드 비중이 증가했다. 숫자만 보면 휴면카드를 줄이라는 감독당국의 정책을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휴면 신용카드 자동해지제도 ⓒ데일리안

휴면카드 비중을 두고 카드사는 저마다 다른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카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한 유통계 카드사다 보니 메인카드가 아닌 서브카드로 쓰는 고객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런 특징으로 타 카드사보다 휴면카드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지침에 따라 지속적으로 휴면카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휴면카드 비중이 3.5%p 증가한 우리카드는 "군인연금증카드와 같은 신분증 수단으로도 쓸 수 있는 공익목적 카드를 다수 발급하고 있다"며 "이들 카드가 실제 카드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아 휴면카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휴면카드 비중이 낮은 현대카드는 "지난해 챕터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카드이용액에 따라 혜택을 차별화했다"면서 "결국 오랫동안 카드를 이용한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 자연스레 휴면카드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휴면카드 비중 감축은 카드사 의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신한카드의 지난해 휴면카드 비중은 6.19%다. 전년(15.4%)보다 9.25%p 줄였다. 카드수로는 243만5000매가 휴면카드로 분류돼 해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카드사가 정부정책에 부응해 휴면카드 비중을 한 분기 만에 절반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며 "휴면카드 비중 감축 문제는 카드사마다 다른 고객군과 성격 탓이 아닌 의지 문제"라고 진단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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