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중단’ 타이거 우즈, 이르면 3월 복귀
허리 부상 시달리며 극심한 부진, 랭킹 62위로 밀려
3월 19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서 복귀 가능성
‘추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09년 문란한 성생활이 폭로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이후 두 번째 겪는 고비다.
이번엔 부상으로 인한 계속된 부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타이거 우즈도 이젠 한계가 온 것일까.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컷 탈락 한 번에 기권 한 번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혀도 최근 9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기권하는 난조가 거듭되고 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6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즈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 선수생활 잠정 중단이라는 초유의 승부수를 띄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내가 준비됐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관심은 우즈의 복귀 시점이다.
중단 선언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부상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우즈는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일축한 상태다.
일단 오는 26일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은 불참이 유력하다. 당장 다음 대회에 나갈 거면서 중단 선언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이렇게 되면 내달 5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도 나갈 수 없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62위인 우즈의 순위 상승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즈가 복귀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점은 내달 12일 열리는 발스파 챔피언십이다. 하지만 우즈가 지금가지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는 만큼, 출저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때문에 내달 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우즈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8회나 우승을 차지한 만큼, 보다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또 4월 9일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한 차례 정도 경기 감각을 익힐 필요도 있다. 과연 우즈가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황제의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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