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엔 '여성' 없고 새정치련엔 '전문성' 없다
3선이상 의원수도 여성 상임위원장 수도 주요 당직도 여성 잘 안보여
비례대표 등에 전문 인력 안보이고 모두다 정당인이나 사회단체 출신
1대 4, 0대 3.
새누리당 내 3선 이상 여성 국회의원으로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경원 의원(3선)이 유일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박영선 의원과 한명숙 의원이 3선이며, 추미애 의원은 4선, 이미경 의원은 5선이다. 새정치연합에서 이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국회의원은 이해찬 의원(6선)뿐이다.
여성 상임위원장 수에서도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뚜렷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여성 상임위원장(특별위원회 포함)으로는 김영주 환경노동위원장(재선), 유승희 여성가족위원장(재선), 이미경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장이 있지만, 새누리당 소속 14개 상임위 및 특위 위원장은 모두 남성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여성 의원은 “보통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의 중진이 맡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여성 의원이 한정된다”며 “또 새정치연합은 상반기 국회에서 박영선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했던 것처럼 정책적으로 여성 상임위원장 비중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과 비교해 주요 직책에 대한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의 진입장벽은 상대적으로 높다.
새누리당에서는 헌정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켰지만, 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당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난해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박영선)가 탄생했으며, 여성 국무총리와 여성 당대표(이상 한명숙)를 배출한 경험도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여성 의원들은 웬만한 남성 의원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실제 박영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노영민·최재성·이종걸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며, 유승희 최고위원은 여성할당제 없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경선 후보자 8명 중 5위로 최고위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성 고위당직자로 김을동 최고위원이 있지만, 김 최고위원은 득표율 6위를 기록하고도 여성할당제를 통해 5위 홍문종 의원을 누르고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이 같은 차이는 초선의원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정치연합의 상임위 간사로는 김기식 의원(정무위원회), 신경민 의원(정보위원회), 남인순 의원(여가위) 등이 있다. 반면 새누리당의 초선 상임위 간사는 류지영 의원(여가위)뿐이다. 상임위 간사는 상대 당 간사와 상임위 의사일정을 협의하는 직책이다.
새누리당, 학자·의사·언론인 등 비례대표에 각 분야 전문가 총망라
반대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의 다양성과 전문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기업인 출신의 강은희 의원(전 위니택 대표이사), 학자 출신인 김현숙 의원(전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군 부사관 및 사회운동가 출신인 손인춘 의원, 의사 출신인 신의진 의원(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언론인 출신의 이상일 의원(전 중앙일보 기자) 등 출신 성분이 다양하다.
여기에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인 이자스민 의원,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의원(전 김일성대 교수)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새누리당의 한 지역구 의원은 “19대 총선 때에는 비례대표를 분야별로 다 찾았다. 우리는 비례대표를 직능이라 생각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는데, 우리 비례대표 의원들을 보면 농업이나 의료 전문가, 장애인과 다문화 이주민 등 각 계층과 분야의 사람들이 고루 모여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의원은 주로 정당이나 노동·사회단체 출신이다. 비(非)정치·운동권 출신 비례대표 의원는 시인이자 교사 출신인 도종환 의원, 육군 제3야전군사령관 출신인 백군기 의원, 언론인 출신인 배재정 의원(전 부산일보 기자), 경제단체 및 교수 출신인 홍종학 의원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의원들은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장하나 의원은 2013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선불복을 선언했고, 김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 또 최민희 의원은 SNS를 통해 김현 의원을 두둔하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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