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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이 통일부 장관? 북한, 관심 가질 것"


입력 2015.02.23 10:58 수정 2015.02.23 11:07        하윤아 기자

"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 남북관계 긍정적 역할 하지는 않을 것"

청와대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51)을 내정한 가운데, 북한에서도 청와대 출신 인사가 남북관계를 주도해나갈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출신 인사가 장관이 되는 것에 북한이 굉장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북한이 항상 최고위급회담 다음 예비단계로서 청와대에 고위당국자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통일부를 상대로 한 회담 제안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는 그러나 “다만 현 내각 구조상 이런 고위층 인사들이 어떤 재량권을 어느 정도 행사할지는 다소 미지수”라면서 “오히려 대통령의 의사를 더 존경할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중대사에 최초의 군 출신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국방부 장관과 안보실장을 역임한 바 있기 때문에 안보를 최우선에 둘 것으로 보여, 중국에 북한의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긴장완화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남 교수는 이날 라디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예정된 러시아 전승기념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부 관계자들의 표현을 들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문제’라고 한다. 참석을 하자니 워싱턴이 신경 쓰이고 불참하자니 모스크바가 신경 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의 만남은 차후의 문제”라면서 “유라시아 구상을 통한 남북관계 문제 해결이라는 박 대통령의 구상이 참석을 해야지만 시도해볼 텐데 한미관계라는 특수상황에서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는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3월, 4월 해외순방 일정이 다 결정됐는데 5월 예정된 모스크바 일정은 미정이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하겠다는 것인데,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이) 참석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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