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할부가 없다면..." 신한·국민카드 '위' 현대·삼성카드 '아래'
복합할부 취급액 제외시 신한·국민카드 시장점유율 상승
현대카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 상품"
카드사가 현대차와 갈등을 빚고 있는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을 때 일부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합할부 수수료 논란에 있어 업계 1위 신한카드가 '꽃놀이패'였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이유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카드사별 복합할부 취급액은 현대카드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카드(1조3000억원), 신한카드(6000억원), 롯데카드(4000억원), 국민카드(2000억원) 순이다.
복합할부 취급액이 높은 5개 카드사의 지난 2013년 시장점유율(체크카드 이용금액 제외)은 신한카드가 20.32%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삼성카드(15.04%), 현대카드(12.59%), 국민카드(12.37%), 롯데카드(9.22%)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5개 카드사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시장점유율을 다시 계산하면 카드사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지난 25일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면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한 신한카드는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20.37%로 이전(20.32%)보다 0.05%p 증가했다. 국민카드 역시 12.43%로 기존(12.37%)보다 0.06% 늘었다.
이는 이들 카드사가 전체 신용판매금액(일시불+할부) 대비 복합할부 취급액이 낮은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현대카드의 경우 12.36%로 이전(12.59%)보다 0.23%p 시장점유율이 내려갔다. 복합할부 취급액이 높은 5개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또 국민카드와 순위가 역전돼 업계 4위로 밀려난다. 삼성카드 역시 시장점유율이 0.11%p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별 복합할부 취급액이 카드사 규모와 비례하지 않아 시장점유율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모든 카드사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게 되면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가장 많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현대카드는 복합할부가 비정상적인 상품이라는 판단으로 이에 대한 폐지를 주장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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