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서울도 살고 박주영도 살고 ‘최고의 선택’
서울, 무공해 축구 부활 선언에도 중앙 공격 자원 없어 고민
정조국-박희성도 기대 미치지 못해..박주영 가세로 '천군만마'
박주영(30)이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돌아왔다.
프랑스 AS 모나코로 이적한 2008년 8월 이후 6년 7개월 만의 한국 무대 복귀다.
FC 서울 구단은 10일 유럽 무대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뛰었던 박주영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주영은 이미 국내로 들어와 서울 구단과 협상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 구단 역시 곧 박주영의 입단식을 열 계획이다.
서울 관계자는 "연봉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K리그 역대 최고 수준 대우라는 것은 와전됐다. 백의종군 수준이다"며 "박주영이 연봉보다는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해왔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데얀을 떠나보낸 지난해 공격력 약화로 힘든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최용수 감독이 주창했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는 힘을 잃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사하겠다고 했지만 수비 위주의 축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무공해 축구의 부활을 선언했다. 하지만 에스쿠데로까지 중국 리그 장수 세인티로 보낸 상황에서 중앙 공격수를 맡아줄 선수가 없었다. 정조국이나 박희성 등이 있긴 하지만 경기력이 크게 저하돼 좀처럼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했던 에벨톤 역시 아직까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몰리나는 기량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에스쿠데로를 너무 성급하게 내보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용수 감독은 중앙 공격 자원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정조국이 2000년대 중반 보여줬던 '패트리어트'로서 위력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동계 훈련 때는 괜찮아보였지만 막상 공식 경기를 치러보자 실망이 컸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는 물론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역시 마침표를 찍어줄 공격 자원이 없었다.
이미 유럽 이적시장은 문이 모두 닫혔고 쓸 만한 선수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아직 아시아 시장의 문은 열려있지만 시즌이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비주전급이 아니면 영입할 선수도 없다. 일단 서울로서는 공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서울도 살고 박주영도 사는 '윈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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