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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야심작’ 톱타자 오지환, 결실 맺을까


입력 2015.03.12 11:37 수정 2015.03.12 11: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선구안 약점에도 붙박이 1번 타자 낙점

타격폼 수정 통해 가능성 입증..전환점 될까

오지환이 붙박이 1번 타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2015시즌 야심작 중 하나로 톱타자 오지환(25)을 육성 중이다.

오지환은 그동안 여러 차례 톱타자로 기용된 바 있지만 시즌 내내 1번 타순에 고정적으로 기용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오지환을 부동의 톱타자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바 있다.

오지환은 호타준족의 재능을 갖춘 선수다. 프로 데뷔 이후 비교적 일찍 주전 자리를 꿰찼고, 여러 명의 사령탑이 LG를 거쳐 가는 가운데 변함없는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비하면 성장세는 못 미쳤다. 펀치력은 있지만 선구안이 좋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종종 엉뚱한 볼에 헛스윙이 나가는 경우도 잦았다. 여러 감독들이 오지환의 톱타자 기용에 관심을 두고도 중간에 접어야 했던 이유다.

오지환의 통산 타율은 0.248에 불과하다. 최근 3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을 당했다. 홈런 타자가 아닌데도 삼진수가 리그 10위권 안에 드는 경우는 드물다. 통산 2000타수(1.817타수)도 안 되는 오지환의 삼진이 536개나 된다는 것은 출루와 선구안이 중요한 톱타자의 자질로는 심각한 약점이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오지환의 톱타자 기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오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에 대해 변화를 줬다. 노찬엽 타격코치 집중 지도 아래 톱타자에 어울리는 정교한 타격 스타일로 교정 중이다. 오픈 스탠스와 손목의 위치 등은 톱타자 경험이 풍부한 팀 선배 박용택의 타격 폼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변화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기대를 높였다.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정교한 투구를 자랑하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잇달아 뽑아내기도 했다.

오지환은 7~8일 대전 한밭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에서 8타석 7타수 1안타(0.143) 1볼넷으로 표면적으론 부진했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안타는 적었지만 잘 맞은 타구가 많았고 나쁜 공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헛스윙이 많이 줄었다는데 주목했다.

양상문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듯 오지환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 등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현재 시범경기 3경기만 치렀지만 오지환은 10타석에 들어서 삼진은 1개뿐이었다. 신중하게 공을 고르기 시작하면서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최대한 많은 투구를 유도하는 것도 톱타자의 임무다.

올 시즌 톱타자 오지환의 활약이 중요한 것은 LG의 세대교체와도 관련이 있다. LG에는 투타에 걸쳐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여전히 고비마다 고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LG는 지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1~2년 내에 노장 선수들을 대체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LG는 올 시즌 성적과 리빌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오지환 역시 팀 내 유망주 타이틀이나 주전에 안주하는 정도를 넘어 이제는 잠재력을 폭발해야 할 시기가 됐다. 지난해 타율 0.262 8홈런 56타점보다는 좀 더 향상된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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