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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킹, 북한 소행? 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입력 2015.03.13 11:04 수정 2015.03.13 11:10        하윤아 기자

"외화벌이 일환에서 해킹 시도했을 수도" VS "오히려 내부 소행일 것"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원전반대그룹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했던 해커들이 최근 또 다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이들의 실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공격한 해커와)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분명 이유가 있는 공격”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북한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 “이 부분을 배제하지 못한다”면서 “최종적으로 이런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그 잠재성(북한 소행 가능성)은 상당부분 있고, 충분히 개연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소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로 북한 노동당 외화벌이실의 상황을 거론했다. 노동당 외화벌이실은 본래 1월 1일까지 3000만불의 외화를 벌어 실적을 내야 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5월 초까지 약 5개 부서에서 3000만불, 총 1억 5000만불의 외화를 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 일환에서 해킹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좋은 인력을 키워내는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는 어느 정도 (해커의) 윤곽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북한 소행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서 교수는 “과연 북한이 이렇게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자답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 뒤집어놓고 보면 우리 원전산업이 제대로 가게 되기를 바라는 어떤 충정을 표현한 것일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모든 것을 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이나 중국이 아니고 내부(소행)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밖에 서 교수는 “이들은 돈을 노린 것이 아니고 벌써 우리 원전수출에 빨간불을 켜면서 그 몇 십 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한수원도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수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더 이상 수세적으로 방어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그리고 전방위적으로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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