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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홍보효과’ 논란에도 웃음 짓는 FC 서울


입력 2015.03.15 12:33 수정 2015.03.16 14:12        데일리안 스포츠 = 임정혁 객원칼럼니스트

팬들 열광-안티 팬 비난 불구 대대적 환영 행사

논란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K리그 흥행에도 도움

FC 서울로 깜짝 컴백한 박주영(오른쪽).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축구에서 박주영(30·FC 서울)이 갖는 의미는 미묘하다.

박주영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선수도 없다. 그에겐 축구 천재라는 추임새가 항상 따르면서도 기회주의자라는 극단적인 꼬리표가 함께 달려있다.

지난 10일 FC서울에 돌아온 박주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논란이 많다. 그가 진짜 '백의종군'을 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자신만의 기준 안에서 이적을 결심한 것인지 당장 구별도 어렵다.

박주영이 FC서울과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나이를 고려하면 K리그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모두 추측일 뿐이다. 박주영의 연봉은 여전히 확실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선수와 구단이 맺은 인센티브 등은 더욱 파악하기 어렵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은퇴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추측이 가능한 게 있다. FC서울과 박주영이 끝내 서로 이득을 주고받아 '윈윈' 관계로 남을 것이란 점이다. 이는 결국 K리그의 홍보 효과로 번질 것이다. 한 선수의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게 지금의 박주영을 판단할 수 있는 항목 중 가장 확실한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며 이런 생각이 더욱 구어졌다. 경기 전부터 박주영 사인회에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전반 종료 후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열린 박주영의 FC서울 입단식을 바라보며 홈 팬들은 그를 열렬히 지지했다.

한 아주머니 팬은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관중석 너머에서 그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만 2516명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FC서울 홈이라는 이점이 있긴 해도 현장이 주는 관중들 사이의 묘한 동질감과 대중심리가 그를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는 쪽으로 쏠렸다.

홍보 효과라는 게 일단은 노출에서 시작한다.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에 앞서 대중에게 박주영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곧 FC서울의 홍보다. 넓게 보면 K리그 홍보 효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FC서울로서는 서울이랜드FC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할 수 있는 또 한 장의 카드로 박주영을 얻은 셈이다. K리그를 관장하는 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서는 서울이라는 가장 큰 도시의 팬들을 모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하나 더 찾았다. 카드 게임에서 좋은 카드든 좋지 않은 카드든 일단은 한 장 더 가질 기회를 얻은 것과 같다.

박주영이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그와 관련된 기사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앞으로 있을 박주영의 복귀 시점과 대표팀 소집 여부, 득점과 공격포인트, 경기력 평가, 각종 인터뷰 등을 생각하면 무수히 많은 파생적인 얘깃거리가 예상된다.

이게 곧 대중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저명한 선수를 가진 FC서울과 리그를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이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최근 2년간 시즌 중간에 하던 프로축구연맹의 '연봉 공개'도 올해는 시즌 끝난 뒤로 미뤄져 더욱 묘하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다. 이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탄탄대로의 앞길을 예고했다. 당시 박주영의 움직임을 분석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을 정도였다. 그랬던 박주영이 모나코 국적 취득과 대표팀 특혜 논란 등에 휩싸이며 이런 논란을 낳는 선수가 될 줄은 당시로선 예측할 수 없었다.

그때를 돌아보면 역시 앞으로의 박주영도 단언할 수 없다. 다만 그가 K리그 홍보에 한몫 제대로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임정혁 기자 (bohemian12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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