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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인 6색’ 새 사령탑, 가을엔 누가 웃을까


입력 2015.03.28 07:02 수정 2015.03.28 07:3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PO 탈락 5개 팀 모두 사령탑 교체

한화 김성근 행보, 최대 관전 포인트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새롭게 등장한 김성근(한화·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용희, 김기태, 조범현, 이종운, 김태형 감독. ⓒ 연합뉴스·SK·KIA·kt

지난해 가을 프로야구는 전대미문의 감독교체 대란에 휩싸였다. 역대 최고 수준인 6명의 사령탑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가을 야구에 오르지 못한 5~9위 팀의 수장들은 모두 옷을 벗었다. 두산 송일수, SK 이만수, KIA 선동열, 롯데 김시진, 한화 김응용 감독 등은 초라하게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미 시즌 중 양상문 감독으로 교체된 LG까지 포함하면 무려 6개 구단에 이른다. 계약기간 만료, 자진 사퇴, 경질 등 모양새는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전임 감독들의 임기 내내 크고 작은 말이 많았다.

떠나간 감독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나 동정론이 거의 없었을 만큼 분위기 전환이 절박한 상황이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반면 새로운 감독들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다.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 등장할 신임 감독 중에서 이슈메이커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다. 3년 만에 프로 1군무대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은 프로 통산 1234승을 거두며 김응용 감독에 이어 감독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3회나 차지한 자타공인 백전노장이다.

특히 쌍방울, 태평양, SK, LG 등 부임 당시 약체로 평가 받던 팀들을 강팀으로 끌어올린 리더십은 김성근 감독을 '야신'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6시즌 간 5번이나 꼴찌를 독점할 정도로 프로야구계의 독보적 약체였던 한화에서도 김성근의 마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올 시즌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노장이다. 김성근 감독에 이어 올 시즌 프로야구 2번째 최고령 감독이다. 하지만 리더십은 김성근 감독과는 다소 상반된 자율야구 스타일에 더 가깝다.

야구계에서 소문난 신사로 알려진 김용희 감독은 카리스마를 내세우기 보다는 선수들에게 자율과 책임에 관한 동기부여에 능하다는 평가다. SK의 전력은 올 시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김성근과 이만수라는 대조적인 스타일의 리더십을 체험한 SK에서 김용희 감독의 새로운 실험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팀 재건에 나선 KIA와 두산, 롯데는 모두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들을 선택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형님 리더십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지난해 LG에서 시즌 초반 논란의 자진 하차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선수들을 마음을 사로잡는 리더십과 추진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약체로 지목됐던 KIA는 올 시즌 양현종-윤석민의 복귀라는 호재 속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이종운 감독은 프로 1군 무대에서는 지도자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초보 사령탑이다. 하지만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보여준 리더십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팀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구설수가 많았던 두 팀인 만큼, 중심을 잡아야할 신임 사령탑과 선수단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IA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던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 kt의 사령탑을 맡아 3년 만에 1군무대로 컴백했다. kt의 전력은 올 시즌 최하위로 분류된다. 두산을 떠난 이후 신생팀 NC를 맡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한 김경문 감독의 성공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KIA 시절 나쁘지 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평가 받았던 조범현 감독의 역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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