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버젓이 잠자던 여대생을 성추행하던 남자가 체포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 경찰은 "퀸스에 거주하는 카를로스 슈바(41)를 1급 가중 성폭력 혐의로 수배 2년여 만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성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이지만 이 사건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상황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티를 마치고 지하철에서 잠든 여대생 엘리사 로페즈(23)는 누군가 자신을 더듬는 손길에 눈을 떴다. 화들짝 놀란 로페즈는 자신을 성추행하던 슈바를 발견했고 이내 주먹 등을 사용해 상황을 벗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며칠 뒤 인터넷에 자신이 성추행 당하던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마주해야 했다. 당시 맞은편에는 제시힘 스마일리라는 승객이 성추행 장면을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담고 있었기 때문.
그러자 뉴욕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았다. 뻔히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동영상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영상을 촬영한 스마일리는 "당시 성추행범이 총이나 칼로 무장했을지 몰라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용의자는 공개 수배된 뒤 2년 만에 붙잡혔다. 하지만 피해자인 로페즈는 "영상을 본 순간 구역질이 났으며 이 때문에 지난 2년 간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