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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사칭' 홍가혜와 다이빙벨이 ‘표현의 자유’ 라고?


입력 2015.04.14 21:53 수정 2015.04.14 22:06        문대현 기자

홍씨 논란일자 서면으로 입장 발표 "민주주의가 수장"

공당 주최하는 토론회가 거짓 인터뷰를 표현의 자유로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표현의 자유' 토론회를 연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를 사칭하며 거짓 인터뷰를 했던 홍가혜 씨를 발표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N 보도화면 캡처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허위 인터뷰로 국민에게 혼란을 준 홍가혜 씨와 세월호 구조 과정을 그린 영화 ‘다이빙벨’의 배급을 맡았던 김일권 시네마 달 대표를 ‘표현의 자유’ 토론회 발표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민간인 잠수부’를 사칭하며 거짓 발언을 한 홍 씨와 상영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던 ‘다이빙벨’의 배급을 이끈 김 대표의 초청은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결국 홍 씨는 이 같은 시선에 부담을 느낀 듯 행사에 불참, 서면 발표문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했다.

새정치연합 ‘표현의 자유 특별위원회’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 1년, 국가권력에 희생된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희 의원이 사회자로 나섰고, 이종걸 의원과 박경신 고려대 교수, 김항웅 변호사, 임순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 공대위 운영위원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사례발표에는 홍 씨와 김 대표를 포함해 세월호 참사 항의집회 ‘가만히 있으라’를 제안한 용혜인 학생과 세월호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던 김성태 씨가 함께했다.

유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세월호 참사가 1년이 지났지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토론회를 준비했다”라며 “여러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들이 현행법 한계로 인해 제약되고 있으니 그것을 깊이 있게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시간”이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 씨는 자료집을 통해 “나에 대한 각종 허위사실들과 짜깁기로 인권도 인격도 없는 ‘죽어 마땅한 존재’가 됐다”라며 “나와 가족들의 명예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라고 전했다.

홍 씨는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을 고소한 이후 합의금을 받은 것을 두고 “나와 내 가족들에 대한 인신공격에 최소한의 방어를 하고자 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람들은 인터뷰를 진행한 내게 그 책임이 있다며 고소 남발에 합의금 장사라고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불의에 침묵하며 침몰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세상을 꿈꿔야 한다는 현실 속에서 지난 85년여 간의 민주주의가 그대로 수장돼 버리는 것 같아서 그저 너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사례 발표에 나서 “멀티플렉스(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라며 “반정부 영화는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큐 영화로는 드물게 3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대형 멀티플렉스는 단 한 곳의 스크린도 배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를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 강조하려던 새정치련, 사회적 파장 일으킨 인물 초청에 논란

새정치연합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사회 속에서 대중들이 집회와 시위를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보완하고, 언론도 불의에 침묵하는 대신 할 말은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도가 어떻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을 공개적인 토론회의 발표자로 초청한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홍 씨는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지난해 4월 18일 한 언론사와의 TV 인터뷰에서 본인을 민간 잠수부로 소개하며 “다른 잠수부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존자의 소리까지 들었다. 해경이 민간 잠수부의 구조 활동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그는 잠수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인물이다.

이후 해경 측은 홍 씨를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1심에서 “홍 씨의 인터뷰 내용은 구조작업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홍 씨에게 공개적으로 발언의 기회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편향된 시각으로 다뤘다고 해서 크게 논란이 된 ‘다이빙벨’의 배급자인 김 대표와 세월호 참사 추모 행진을 도중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용 씨를 사례발표자로 초청한 점 역시 도마 위에 오를 만한 요소다.

특히 용 씨는 지난해 5월, 신고한 집회 시간을 넘겨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점거해 농성했고, 이어 6월에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인근의 인도와 차도를 점거한 후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제 곧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온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실을 사실대로 표현하려 했던 영화계 분들과 진실의 작가들, 저널리스트들, 일부 정치인과 시민활동가들이 표현의 자유 앞 벽에 많이 절망했지만 오늘 많은 동지를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새로운 사회라는 과제를 갖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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