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해커·크래커의 반대말…보안 취약점 방어 전문가
세계 각국, 사이버 전쟁 대비 화이트 해커 양성 노력
‘화이트 해커’가 수능 없이 대학 입학이 가능해지며, ‘화이트 해커’의 의미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 해커란 컴퓨터 온라인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을 방어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중요 정보를 훔치거나 국가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는 이들인 블랙 해커 또는 크래커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사이버 전쟁이란 단어가 익숙해지며 화이트 해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약 4조 5000억원을 들여 사이버 전쟁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사이버사령부 규모를 49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이다. 이스라엘의 ‘유닛 8200’이라는 사이버 부대는 미국과 견줄만한 전문 화이트해커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영화 ‘인터뷰’와 관련해 소니 픽처스를 사이버 테러하면서 조사된 북한의 사이버 병력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전자전 부대’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해커 1만 2000여명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국정원, 경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이트해커를 모두 합쳐도 200여명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에 7·7 DDos 사건과 지난 2011년 농협 전산장애 사건을 겪으면서도 화이트 해커 민간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지지부진하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화이트 해커의 높은 몸값을 감당하지 못하며, 일부 대기업들이 1억원 가량의 높은 연봉을 불러도 화이트 해커들은 시큰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커는 “연봉이 낮고 자유로운 성향이 기업의 조직 문화에 안 맞기 때문에 실력있는 해커들은 취업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해커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K-ICT 시큐리티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래부는 오는 2019년까지 810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정보보호 시장 규모를 15조 원으로 키운다. 관련 일자리는 1만 9000여 개 창출한다.
또한 보안 인재 양성을 위해 정보보호 특성화 대학 3개교를 신설, 화이트 해커들이 수능 시험 없이 대학에 특례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의 해결책으로는 군·경과 협조해 사이버 보안 특기병 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