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네팔 지진 대참사...사망자 1500 넘을듯
강도 7.9 강진 이어 여진 계속돼 사상자 속출
에베레스트 눈사태에 외국인 등반객 등 10명 사망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오전 11시56분(현지시간)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1500명을 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등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사망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총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진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에 속한다.
외신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수백년된 사원과 낡은 건물의 상당수가 붕괴하고 도로가 끊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최소 181명이 사망했다. 또한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다라하라 타워도 이번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 곳에서는 시신 180구가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네팔과 이웃한 인도의 북동부 비하르 주에서 최소 14명,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최소 6명 등 인도에서만 20명이 사망했다. 특히 웨스트벵골 주의 한 학교에는 계단이 무너지면서 학생 40여명이 다쳤다.
네팔과 가까운 중국에서도 시짱(티베트) 등에서 8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중국의 CCTV가 보도했다. 또한 AFP 통신은 이번 강진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에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해 10여명의 외국인 등반객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1명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명이 카트만두 북쪽 70km 지점 어퍼트 리슐리 지역에서 다친 상태"라며 "현지 우리 대사관에서 (부상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팔에는 현재 우리 국민 약 650명이 체류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교민은 인명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그러나 아직 사상자 집계가 마무리 된 것이 아닌데다 도시 곳곳의 무너진 건물에 상당수 주민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네팔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25일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진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며 "복구지원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자국과 네팔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뒤 공군을 비상대기 시켰고, 중국 당국 역시 네팔에 국제구호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