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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 대통령 "총리 사의, 국민께 심려 끼쳐 유감"


입력 2015.04.28 10:47 수정 2015.04.28 11:31        최용민 기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척결해 정치개혁"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밝힌 입장문이다.

"어제 국정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지만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사건의 진위여부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하고 검찰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국민들의 의혹 사항을 밝혀내길 바란다.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든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척결을 해서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다. 그렇게 정치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이번에 정치가 새롭게 거듭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만연돼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 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 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금품의혹들이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해오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서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저는 진실규명에 도움된다면 특검도 수용할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고, 지금 검찰이 엄정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사가 공정하게 잘 진행이 되도록 관련된 인사들의 협조가 이뤄져서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의혹이 풀려야할 것이다. 특검은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에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해야할 것이다. 의혹이 남는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고 성완종씨에 대한 두차례 사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저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사면은 예외적으로 특별하고 국가가 구제해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 있을 때만 행사해야하고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다. 그런데 고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선 안될 일들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지금이 우리 정치에서 부패 고리를 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정쟁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사를 바로 잡아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이번 중남미 순방에서 긴 비행 시간과 일정을 소화하면서 또다시 느낀 점은 지금 세계는 멈추지 않고 뛰고있다는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들도 그런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다.

우리 국민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국민들이다.

이번에 글로벌 경제외교 무대에 참여한 경제인들과 중소업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나서줄 것을 부탁드린다.

지금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시한이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이면 매일 국민 세금이 100억씩 새나가게 된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록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이다. 부디 국가경제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공무원연금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주실 것을 국회에 간곡히 당부드린다.

또한 2년 가까이 묶여있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정치개혁을 이뤄 새로운 정치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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